삼성리서치 “기업·개인 블록체인 활성화? ‘데이터 프라이버시’ 중요”

“블록체인 도입이 활성화되려면 데이터의 프라이버시가 꼭 확보되어야만 한다.’

28일 서울 서대문구 한빛미디어 리더스홀에서 열린 ‘데브그라운드 2019’에서 삼성리서치 박지훈 시큐리티팀 개발자는 “블록체인의 검열 저항성 측면에서 보면 데이터 프라이버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없으면 기업이나 사용자 입장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거나 쓸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박 개발자는 블록체인이 데이터를 모두 공개 검증해서 보안을 확보하는 기본 구조를 갖고 있어, 활발히 운영되기 어렵다는 점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모든 정보가 오픈되는 만큼 개인 프라이버시나 기업의 보안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박 개발자는 “사람들은 블록체인이 무엇을 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신뢰’를 생각한다”면서도 “삼성전자나 LG, 구글 같은 대기업 자체적으로 신뢰를 보장해줬을 때도 블록체인 기술을 쓰겠냐’고 물으면 ‘절대 쓸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블록체인의 킬러앱은 결제앱으로 볼 수 있는 ‘비트코인'”이라며 “블록체인 없어도 많은 서비스가 구축될 수 있고, 블록체인이 꼭 필요한 서비스는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확보된다면 블록체인이 지금보다 더 많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박 개발자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가운데 결제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예로 2012년 미국 타겟(Target)의 유명 일화를 꺼냈다. 타겟은 한 여고생이 영양제와 로션을 차례로 구매한 결제 내역을 토대로, 이 여고생의 출산 시점이 머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유아용품 할인 쿠폰을 보냈다. 이를 안 부모가 거세게 항의했지만, 여고생이 진짜 임신한 것이 확인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부모도 몰랐던 임신 사실을 타겟이 먼저 알게 된 것이다. 타겟은 그간 결제를 기반으로 축적해온 통계시스템으로 상황을 예측했다.

그렇다면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블록체인의 보안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은 뭐가 있을까. 박 개발자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4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프라이버시 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프라이버시, 프라이버시 인프라스트럭쳐, 프라이버시 리서치가 있다.

박 개발자는 “블록체인 프라이버시 중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프라이버시 리서치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ZKP)”이라고 강조했다.

영지식 증명 기술은 데이터를 상대방에게 보여주지 않고도 해당 내용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는 “예컨데 증명자가 검증자에게 큐브를 어떻게 동작하는지 관련 지식을 노출시키지 않고, 정답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검증자에게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지식 증명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 암호화폐로는 익명성을 추구하는 다크코인인 지캐시가 있다.

박 개발자는 “영지식 증명의 경우 어떤 문제를 내겠다는 셋업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영지식 스타크(zk-STARK)는 프로토콜이 바뀔 때마다 별도의 셋업 단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썸네일출처=블록인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