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계 사토시 나카모토가 돌아왔다”…3호 프로젝트 ‘브이시스템즈’ 내한

지분증명(PoS) 알고리즘 창시자 ‘서니 킹'(Sunny King)의 프로젝트가 한국을 찾았다. 바로 브이시스템즈(VSystems)다. 2012년 피어코인, 2013년 프라임코인을 잇는 세 번째 프로젝트다. 서니 킹의 새 알고리즘 ‘슈퍼노드 지분증명(SPoS)’을 탑재한 블록체인으로 채굴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고, 코인 보유자의 오너십도 유지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무엇보다도 블록체인을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로 사용해 탈중앙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추구한다. 

PoS의 창시자와 손잡은 이들은 과연 어떻게 블록체인의 세대 교체를 이룰 수 있을까.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브이시스템즈 팀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자리에는 브이시스템즈 알렉스 양 최고경영자(CEO), 제이콥 가디키안 개발자, 크레이그 손턴 글로벌 PR 이사가 함께했다. 인터뷰를 주도한 양 대표는 북경대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땄다. UBS, 노무라 등의 회사에서 금융파생상품, 외환거래, 알고리즘 지수 매매 등으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Q. 브이시스템즈 소개를 해달라

브이시스템즈는 익명의 전설적 개발자 서니 킹(Sunny King)이 세 번째로 참여한 프로젝트다. 서니킹은 지분증명(PoS) 알고리즘을 창시한 인물이다. 2012년 피어코인,  2013년 프라임코인을 만들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극찬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서니 킹은 PoS 개발 이후 연구 끝에 기존의 알고리즘을 보완한 슈퍼노드 지분증명(SPoS)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SPoS를 적용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바로 브이시스템즈다.   

*피어코인, 프라임코인: 지분증명(PoS) 알고리즘을 적용한 최초의 암호화폐. 익명의 개발자 서니 킹이 개발했다.

알렉스 양 최고경영자(좌), 크레이그 손튼 글로벌 PR 이사(우). 사진 출처: VSYSTEMS

Q. 브이시스템즈는 현 블록체인 시스템의 어떤 면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나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한 블록체인은 보안에 취약하다. 51%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공격자가 시가총액 1% 미만으로만 암호화폐를 갖고 있어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마이닝 풀의 중앙화 문제는 이미 여러번 지적되어 왔다. 비트코인이 안전한 가치 저장소라고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비트코인도 결국 51% 공격에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오스가 채택한 위임지분증명(DPoS)은 사용자가 코인을 블록프로듀서(BP)에게 위임하는 구조다. 그렇게 위임된 코인은 락업되어 코인 보유자들이 오너십을 잃게 된다. 코인 보유자가 자신의 코인을 완전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두고 탈중앙화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코인을 위임받은 검증인에게 통제권이 쏠리는 건 물론, 권력의 분산을 막지 못함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Q. 브이시스템즈는 어떤 대안을 갖고 있나. DPoS와는 어떻게 다른가 

SPoS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좀 더 성능이 좋은 블록체인에 대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서니 킹이 지난 4년간의 연구 끝에 선보이게 됐다. 브이시스템즈는 SPoS를 채택해 보다 블록체인의 성능을 높이고 확장 비용을 줄이고자 한다. 또한 SPoS 기반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공격자가 51% 공격를 감행하기 어렵다. 비트코인 같은 PoW 기반 블록체인은 공격자가 시총의 1%만 보유하고 있어도 51%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SPoS는 말 그대로 시총의 51% 이상을 가져야 한다. 

Q. SPoS가 DPoS 방식에 비해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다 

DPoS 알고리즘은 검증인에게 위임(Staking)하지만 SPoS 알고리즘은 슈퍼노드에게 임대(Lease)한다. 이오스(EOS)를 생각해봐라. 당신이 검증인에게 위임한 이오스는 락업된다. 위임한만큼의 네트워크 자원이나 그에 비례하는 투표권을 가질 순 있지만, 이오스 코인에 대한 오너십은 잃게 된다. 

반면 SPoS 알고리즘은 코인 보유자가 코인을 임대하더라도 실제로 슈퍼노드의 지갑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코인 보유자가 자신의 코인을 슈퍼노드에게 임대하고 그에 대한 이자를 일정 주기로 받더라도, 코인은 콜드월렛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브이시스템즈의 ‘민팅'(Minting)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슈퍼노드가 VSYS 코인을 채굴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보유자가 자신의 코인에 대한 오너십을 잃지 않으니 훨씬 안전하다. 그리고 언제든 임대를 취소할 권리도 있다. 자산에 대한 권한을 보유자가 온전히 지킬 수 있어서 훨씬 탈중앙화되어 있다. 

브이시스템즈 월렛 화면. VSYS 코인이 슈퍼노드에게 임대된 화면(좌). 임대 화면(우). 사진 출처: 블록인프레스

앱을 켠 뒤 ‘민팅’ 버튼을 누르면 가지고 있는 VSYS 중 몇 개를 임대할 것인지 묻는 창이 나온다. 임대 수량 입력 후 임대할 슈퍼노드를 선택한다. 그런 다음 확인을 누르면 된다.

Q. 슈퍼노드는 누가 될 수 있나

기존의 슈퍼노드와 경쟁하는 방식으로 슈퍼노드의 채굴권한을 가질 수 있다. 슈퍼노드 지원자가 신청료를 내고 접수 메시지를 받으면, SPoS 프로토콜이 자동적으로 지원자의 채굴평균잔액(MAB)를 현재 슈퍼노드의 것과 비교해 경쟁에서 이긴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긴 후보자는 슈퍼노드가 된다. 슈퍼노드가 된 이후라도 경쟁력 있는 기술이나 수수료, 이자 등을 제시해 VSYS 코인 보유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어내야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브이시스템즈 생태계(출처: VSYSTEMS 홈페이지)

Q. 향후 SPoS 알고리즘 기반의 블록체인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브이시스템즈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를 만들 것이다. 기존의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는 중앙 관리자만 계정을 생성할 수 있으며 접근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SPoS 기반의 블록체인 데이터베이스는 암호화에 기반해 있어서 개인정보 보호가 되는 건 물론, 해킹 문제에 있어서도 훨씬 낫다. 만약 비트코인이었으면 블록체인을 데이터베이스로 쓴다는 건 생각하지 어려웠을 거다. 

또한 브이시스템즈의 블록체인을 통해 탈중앙금융(DeFi) 생태계에도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다. 탈중앙 데이터베이스는 금융, 데이터 처리, 거래소, 결제 시스템 등 경제학적 사용사례를 창출해낼 수 있다. 전통 금융 산업을 혁신화하여 블록체인의 유용성 사례를 만들고 싶다. 

썸네일 출처: V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