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처럼 사람을 팔지 않는다” MS ‘비트코인 블록체인ID’의 포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초로 신원인증을 위한 탈중앙화 인프라(DID, 분산형 인증)를 선보인다고 밝히자 업계 이목이 쏠렸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꺼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누구나 네트워크 관리자로 참여할 수 있는 분산형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선택했을까. 2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트코인2019(Bitcoin2019)’ 연단에 선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니엘 부츠너(Daniel Buchner) 수석 DID 프로덕트 매니저(PM)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탈중앙화’를 꼽았다. 신원인증 플랫폼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선 이 특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온(Ion)이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이드트리’라는 프로토콜을 구현해 분산된 형태로 디지털 환경에서 자기 신원을 인증하는 DID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기존 통신사나 페이스북, 네이버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 서비스에 본인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분산형 저장고로 삼아 나에 대한 인증 데이터를 추적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DID 솔루션을 위한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의 크리스토퍼 알렌 공동창립자는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기업 인프라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쓰고 있다”며 “만약 이들과 아이온이 결합한다면 많은 이들이 DID에 접근하게 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신원 데이터 추적기(identifier)를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상에서 신원확인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부츠너 매니저.

부츠너 매니저는 “여타 중앙화한 네트워크가 (신원인증 측면에서) 가치제안에 충분치 않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인인증 플랫폼은 이전부터 ‘돈을 버는 쪽은 고객’으로 설정해왔다”고 말했다. 이 연장선에서 특정 주체에 기대지 않는 방식으로서 블록체인을 DID 인프라로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확장성이나 키 관리 등을 고려할 때 녹록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이를 고려한 논리적인 프로토콜을 개발한다”고도 덧붙였다.

DID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부츠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린 ‘어떤 기업’처럼 사람을 팔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고객 데이터가 모일 수밖에 없는 플랫폼 특성상 과독점 이슈를 비껴가기 위해 블록체인이 묘수로 적용된 모양새다. ‘어떤 기업’이라는 언급에 청중석에서는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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