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NSA 요원 스노든, 비트코인에 공감 “프라이버시, 소수자 위한 것”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감찰 프로그램을 폭로했던 전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프라이버시를 비롯한) 인권은 다수에 대항하는 소수자를 위한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공감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비트코인이 그간 불가능했던 금융 자유를 선사하는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트코인2019(Bitcoin2019)’에 스노든 전 NSA 요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실물이 아닌 화상채팅 형태로 등장했다. 스노든 전 요원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NSA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2013년 NSA의 통화감찰 기록과 PRISM 감시 프로그램 등에 대한 기밀문서를 폭로했다. 이로 인해 미국 여권을 상실했고, 러시아에서 임시망명 중이다.

스노든 전 요원은 “트위터와 같이 여러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 돈을 주고받는 자유는 보장되지 않았다”며 “자유로운, 개방된 돈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을 흥미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노든 세션이 끝나자 청중들이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스노든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프라이버시를 더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꺼냈다. 

스노든 전 요원은 “내가 사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소속되는 것, ‘사유’ 재산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면서도 “오늘날 기술이 점점 더 발전되고 연결되면서 모든 것이 기록되고, 이것을 정부, 통신사, 페이스북과 같은 기관이 읽지 않으리라고 믿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비판적일지라도 사회를 더 개선하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데 프라이버시가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스노든 전 요원은 “인권은 다수에 대항하는 소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프라이버시는 비트코인을 쓰는 사람, 이 생태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라이버시와 선택의 자유를 강조한 스노든 전 요원의 연설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로스를 석방하라’ 서명을 이끄는 린 울브리히트(Lyn Ulbricht) 운동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아들 로스 울브리히트는 2013년 익명 네트워크와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오픈마켓 ‘실크로드’를 운영한 혐의로 종신형을 살고 있다. 가석방도 허용되지 않았다. 

기조 연설을 위해 연단에 선 린 울브리히트를 향해 청중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현장에서 울브리히트 운동가는 “종신형을 이중으로 선고받았다고 하면 굉장히 무서운 범죄자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대개 이중 종신형 선고는 연쇄살인범이나 미성년 성폭행 혐의에 부과되는 형사처벌이다. 

울브리히트 운동가는 “아무리 큰 마약상도 10년 형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쓰는 익명의 마켓 웹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내 아들이 본보기(트로피)가 됐다”며 “분명 웹사이트에서 전자제품처럼 대마초류의 마약도 불법으로 올라왔지만, 아동포르노나 불법 무기 거래는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들이 수감된 후 6년 가까이 지난 지금, 울브리히트 운동가는 “비트코인이 점점 더 많이 받아들여지는 걸 보며 금융 자유를 믿었던 아들이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다음으로 역사적인 인물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청중들 사이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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