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불 돌파에 코인 결제사 울상?…실제 속내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수요와 거래 수수료가 줄줄이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결제사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과 수수료의 변동성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트코인2019(Bitcoin2019)’ 패널 토의에서도 이 이슈가 논의됐다. 

이날 토의에는 비트페이 스테판 페어(Stephen Pair) 대표와 비트리필 세르게이 코틀리아(Sergej Kotliar) 대표, 쉐이프시프트의 에릭 부르히스(Erik Voorhees) 대표가 자리했다. 

현장에서는 거래 수수료와 블록 크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수수료도 올라간다면 비트코인이 실생활에서 쓰이기 어렵다는 우려였다. 이에 한 회차에서 담을 수 있는 거래 데이터양 자체를 늘리자는 의견이 다시 고개를 든 셈이다. 

블록 사이즈 조정은 비트코인 확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오랫동안 도마에 오른 이슈다. 블록체인은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거래량(블록)을 기록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1년 사이에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수료는 다시 올랐다. (이미지 출처 : 비트코인인포차트)

암호화폐 결제사들은 결제금액과 유형에 따라 수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페어 대표는 “기업 간 결제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적잖게 활용된다”며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갔던 2018년 비트페이 거래량은 늘어났다”고 말했다. 코틀리아 대표도 “가격이 오르면 수수료도 오르지만, 다들 그걸 지불하는 편”이라며 “여러 옵션을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의외로 사람들은 크게 이 문제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르히스 대표는 “거래 수수료가 커지면 활용 사례가 줄어드는 식으로 여러 요인 간에 밸런스가 있다”면서도 “이보다도 비트코인이 널리 쓰이면서 하나의 사례만 자리잡는 게 더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투기 자산으로 남는 것을 의식한 답변이다.

그는 세금 이슈를 강조하기도 했다. 부르히스 대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인) 5달러 수수료를 내는 게 괜찮더라도 거래 추적을 필요로 하는 세금 이슈가 간과되는 면이 있다”며 “통상적으로 코인 결제가 세금으로 잡지 않는 방향은 좋지만, 규제 면에서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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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트코인 확장성을 높이는 솔루션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코인을 전송하는 양자 간 채널을 열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트랜잭션마다 이용하지 않아도 쌍방향으로 비트코인 전송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여러 관리자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특성상 비트코인 결제는 확정되기까지 10분 가까이 소요된다. 다만, 소액결제 시 최종 거래 결과만 블록체인에 남기게 되면 네트워크에 부하를 주거나 결제 확정이 지연되지 않는다. 

페어 대표는 “라이트닝이 특히 프라이버시 보호에 특화됐다는 점이 충분히 거론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짚었다. 거래 당사자의 익명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마지막 거래를 기록하는 방식이라 거래 노출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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