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자원, 중국서 빠져나가”…중국 규제에 채굴사 행보는?

중국에서 손에 꼽히는 채굴기업 세 곳이 한자리에 모였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트코인2019(Bitcoin2019)’의 아시아 채굴 생태계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현장에선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규제가 변수로 꼽혔다. 여전히 중국 내 채굴기업이 건재하지만,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등 전기세가 더 저렴한 곳으로 자원이 이동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토의에는 풀인(Poolin) 운영사인 블록인의 크리스 쥬(Chris Zhu) 공동창립자, F2풀의 왕춘(Wang Chun) 공동창립자, BTC닷컴의 제인 후(Jane Hu) 운영이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중국 내 암호화폐 규제가 실재해도 채굴농장(마이닝팜)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작업증명(PoW)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컴퓨터 연산 작업을 필요로 한다. 주기적으로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이전 기록과 함께 보전하는 데 비용이 드는 구조다. 이에 대한 대가로 새 암호화폐가 주어진다. 마치 금을 캐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이 작업을 ‘채굴’이라고 하고,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기업을 ‘채굴기업’이라 부른다.

왼쪽부터 도비완-크리스 쥬-왕춘-제인 후가 앉았다.

토의에선 “규제로 인해 중국 내 채굴 자원이 얼마나 빠져나가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지난 4월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비트코인 채굴을 없애는 방안에 대해 여론을 모으는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대규모 채굴기업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 포진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행보가 아시아 채굴 생태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패널들은 아시아 채굴 기업들이 전기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타 국가에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왕춘 공동창립자는 “채굴 관계자들이 중국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프리미티브캐피탈 도비완 공동창립자는 “카자흐스탄이나 러시아 등에 비교하면 중국 전기세가 그리 싸지 않다”며 “자국 내 경쟁이 극심해져 규제보단 경제적 유인으로 채굴 자원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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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채굴기업이 51%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블록체인은 여러 주체가 네트워크 관리자로 참여해 거래 이력을 유지한다. 만약 특정 주체가 네트워크 관리에 들어가는 자원의 과반을 차지할 경우 무엇을 기록할지 결정하거나 과거 내역을 뒤집는 시도를 할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채굴기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유다.

쥬 공동창립자는 이 우려에 대해 “비트코인처럼 규모가 큰 암호화폐를 공격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작업증명 암호화폐 중 규모가 작은 곳은 굳이 뒤집을 경제적 유인이 없다”고 토로했다. 후 운영이사는 “비트코인 채굴풀 중 최상위에 속하는 입장에서 우리 평판을 해치고 싶지 않다”며 “(51% 공격을 시도하지 않아도)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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