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거버넌스에 대한 다섯가지 오해와 진실-下

[이오스얼라이언스 이기호 한국 커뮤니티 매니저] 이오스(EOS) 메인 체인의 거버넌스는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EOS 커뮤니티에 참여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소식을 접할 경우, 중간에 놓치는 내용으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EOS 메인 체인 론칭 1주년을 맞아, 외부인의 시선으로 자주 문의하는 내용을 정리했다.

① EOS 재단은 어디에 있나요?

EOS에는 재단이 없다. 블록원(Block.One)은 이오스io(eosio)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개발사다. 블록원도 EOS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일원이며, EOS 메인 체인에 대해 어떠한 책임이나 권한을 가진 조직이 아니다. 블록원이 내놓은 eosio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상황에 따라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지 출처 : 이오스 뉴욕)

EOS에는 재단 대신 커뮤니티가 있다. 블록원과 함께 블록 프로듀서, 디앱(탈중앙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토큰 홀더가 공존하는 EOS 커뮤니티는, eosio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블록체인을 함께 발전시키는 열린 조직이다. 필자가 속한 EOS얼라이언스(Alliance)는 전 세계 모든 EOS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연결하는 조직이다.

또한 그 형태를 비영리 탈중앙화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DAO)으로 변경하는 작업 중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커뮤니티가 조직되고 있지만, EOS DAO가 출범한 이후에는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의 발생 가능성을 더욱 완벽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② EOS 헌법은 아무도 안 지키지 않나요?

현재 EOS 메인 체인에는 기존 헌법보다 실용적이고 강제할 수 있는 수준의 EOS 사용자 동의서(EOS User Agreement)가 적용된 상태이다. 이전에는 메인 체인 론칭과 함께 블록원에서 제시했던 헌법이 있었다. 이를 커뮤니티가 합의하는 헌법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 세계 EOS 커뮤니티에서 이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했다. 각국의 변호사도 상당수 참여했다.

크게 두 가지의 헌법이 제안됐다. 하나는 EOS 커뮤니티 헌법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블록 프로듀서인 EOS뉴욕(New York)이 제안한 EOS 사용자 동의서였다. 이 EOS 사용자 동의서가 적용된 이후 *레퍼랜덤을 거치지 않고도 상위 21개 중 15개 블록 프로듀서(BP)의 승인으로 거버넌스 안건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발의했던 EOS New York의 케빈 로즈(Kevin Rose)의 말을 빌리자면, 현재 EOS 커뮤니티는 영원히 존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EOS 커뮤니티가 공유하는 가치를 명시하고, 다 함께 준수할 수 있는 수준까지 EOS 헌법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레퍼랜덤(Referendum): 국민투표제(國民投票制). 선거 이외의 국정상(國政上) 중요한 사항에 관해 국민이 행하는 투표다. EOS에서는 거버넌스 상의 중요한 사항에 관해 홀더 토큰으로 직접 투표할 수 있다. 

③ EOS는 투표에 따른 보상이 없죠?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DeFi) 순위. (이미지 출처 : 디파이리뷰)

EOS에서도 투표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약 1.31%의 연이율을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토큰 인플레이션을 나눠 갖는 것이 아니다. EOS 메인 체인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보상으로 받는 것이다. 블록원은 EOS 토큰과 자원 사용권을 분리해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인 렉스(REX)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디앱 개발사는 EOS 토큰을 구입하지 않고도 자원을 임차해 사용할 수 있으며, 토큰 홀더는 자원을 임대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투표에 따른 보상으로 받는다. 

이에 더해 계정 경매 수익과 램(RAM) 거래 수수료도 보상으로 함께 받는다. 각 수익에 대해 보충 설명하면, 보통의 EOS 계정은 a~z, 1~5를 사용한 12자리로 이뤄진다. 이보다 짧은 계정명을 .(닷)으로 구분해 만들 수 있는데, 이를 경매로 판매한 수익을 보상으로 받는다.

또한 EOS 메인 체인에 데이터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RAM을 사야 한다. RAM의 구입과 판매에 각 0.5%의 수수료를 부여하는데, 이 수수료를 보상으로 받는다. 이외에도 EOS 메인 체인에 기여하는 토큰 홀더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다.

④ EOS는 BP 마음대로 하는 블록체인 아닌가요?

EOS 메인 체인 거버넌스 참여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BP 선정 투표와 레퍼랜덤에 참여하는 것이다. BP 선정에는 1토큰 30표를 행사할 수 있으며, 레퍼랜덤에는 1토큰 1표를 행사할 수 있다. BP 선정 투표는 126초마다 새로이 진행되며, 그 결과가 BP 순위에 바로 적용된다. 따라서 BP는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으므로 토큰 홀더의 표를 받기 위해 올바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레퍼랜덤 투표 화면. (이미지 출처 : 이오스어쏘리티)

더 나아가 EOS 홀더라면 누구나 EOS 메인 체인에 레퍼랜덤 안건을 올릴 수 있다. 전체 EOS 토큰의 15%가 투표에 참여하고, 찬성 표가 반대 표보다 10% 이상 많은 상태가 30일간 지속되면 해당 안건이 통과된다. 이렇듯 일반 토큰 홀더도 BP 선정 투표와 레퍼랜덤에 참여해 얼마든지 EOS 거버넌스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⑤ 토큰이 소수에게 집중 분배돼 있지 않나요?

특히 부에 있어서 파레토 법칙*은 거의 언제나 적용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다. 작업 증명 방식의 블록체인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파레토 법칙을 피할 수 없으며, 지분 증명 방식의 블록체인도 투표 조건의 한계로 파레토 법칙을 피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요원하며, 대부분의 대안은 득보다 실이 크다. 인간의 본성은 억제할 수 없기에 어떻게든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파레토 법칙(Pareto principle):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이탈리아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의 이름에서 따왔다.

EOS 커뮤니티는 이를 나쁘다고 규정하기 전에, 그 행동을 EOS 생태계 발전으로 이끌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해왔다. 현재 논의 중인 주된 내용은 파레토 법칙이 각기 따로 적용되는 카테고리로 나눠 BP를 선정해 더욱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댄 라리머는 네 개의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스테이킹한 토큰에 제곱의 보팅 파워를 계정에 부여해서 시빌 어택 *을 막는 것, 스테이킹한 날짜만큼 추가 보팅 파워를 주는 것, RAM 자원 보유에 따른 보팅 파워를 주는 것, 투표에 사용한 토큰을 소각하면 추가 보팅 파워를 주는 것 등이다. 

*시빌 어택(Sybil attack): 한 사람의 행동을 여러 사람의 행동으로 가장해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방법이다.

더해서 스테이킹은 했지만 투표권을 양보하는 홀더, 즉 투표하지 않는 홀더에게 보상을 주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EOS 네트워크에 대한 커밋먼트*를 확실히 보여주는 토큰 홀더와 BP에게 체인을 컨트롤할 권리를 주며, 이익을 원할 경우에는 그 권리를 양보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커밋먼트(Commitment): 행동경제학에서의 커밋먼트는 그 사전적 의미보다 강하다. 선택 가능한 한 가지 이상의 대안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렇게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에 따라 자신이나 타인의 인센티브를 바꾸고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남의 실수로 수익을 얻게 된 홀더가 이를 다시 되돌려주는 트랜잭션을 보낸다. (이미지 출처 : 블록스닷아이오)

블록체인의 크립토이코노믹스 설계에는 게임 이론*과 메커니즘 디자인이 주로 사용된다. 참여자가 합리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할 것을 가정한다. 하지만 EOS 홀더 중에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게임 이론(Game theory): 상호 의존적인 의사 결정에 관한 이론. 게임이란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행위자들이 일정한 전략을 가지고 최고의 보상을 얻기 위해 벌이는 행위를 말한다.

위 이미지는 REX에서 5320개의 EOS, 약 4500만 원을 실수로 자원 임차에 사용한 계정에 사람들이 수익을 다시 돌려주고 있는 트랜잭션의 스크린샷이다.

가정한 대로 행동하지 않는 홀더가 있다면, 그리고 그 숫자를 예측할 수 없다면, 그 설계에 많은 오차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EOS 거버넌스는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인지, 그리고 마침내 이를 포용해 새로운 세상을 위한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봐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관련 기고 : 이오스 메인 체인 론칭 1년… 거버넌스 실험의 교훈 – 上,

썸네일 출처 : 블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