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록체인 in 다보스 포럼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Davos)에서는 세계 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개최된다. 매년 1~2월 사이에 다보스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흔히 다보스 포럼(Davos Forum)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보스 포럼이 개최되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정, 재계의 유력인사들이 모여 공개, 비공개적으로 회담을 진행한다. 이 곳에서 이뤄지는 논의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질 것인지는 참석자들이 누구인지에 의해 결정된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전 부통령 앨 고어(Al Gore) 그리고 국무부, 외부무, 재무부, 상무부, 에너지부, 국토안보부 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등 내각의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한 프랑스, 브라질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대통령이 참석하고, 영국과 인도는 총리가 직접 참석한다. IMF, 세계은행, OPEC, OECD 등의 유력 국제기구도 총재 및 사무총장이 직접 참석한다.

국내의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 외교통상부 강경화 장관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그룹의 정의선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 등 정, 재계 유력인사가 참석했다.

이러한 유력 인사들이 참석하는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되는 세션 중 일부만 대중에게 공개되고, 대부분의 세션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세션은 총 6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된 첫 번째 블록체인 관련 세션은 1월 24일 개최된 비츠+블록+포크(Bits+Blocks+Forks) 세션으로 알려졌다. 해당 세션은 리눅스 재단의 고위급 임원인 브라이언 벨렌도프(Brian Behlendorf) 주도로 이뤄졌으며, 이 세션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디지털 정보에 신뢰를 부여하고, 개인 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이 기존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지를 다룬 것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 블록체인 세션은 1월 25일 다보스 포럼 블록체인 세션 총 담당자 쉴라 워렌(Sheila Warren)과 비트퓨리 그룹의 고위급 임원인 제이미 스미스(Jamie Smith )가 패널로 참석한 통치에 특화된 기술: 블록체인 (Governing Advanced Technologies : Blockchain) 세션으로 파악됐다. 이 세션에서는 컨텐츠 시장 및 금융시장에서 블록체인이 어떤 통치 시스템울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 포럼 마지막 날인 1월 26일에는 총 4개의 블록체인 관련 세션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세션의 주제는 블록체인: 새로운 사회 운영 시스템(Blockchain : A New Operating System for Society), 주목해야 하는 글로벌 금융(The Remaking of Global Finance), 전 세계는 디지털 증명으로 나아간다(Towards a Universal Digital Identity), 암호 자산 버블(Crypto Asset Bubble)이다. 

각 세션에는 미국 재무 장관인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세계은행의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리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독일 연방은행 총재 폴 애클릿트너(Paul Achleitner),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Robert J. Shiller) 교수 등 저명한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세션들 중 가장 마지막에 이뤄진 암호 자산 버블(Crypto Asset Bubble) 세션은  대중에게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다보스 포럼 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시스템과 금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블록체인 기술의 통치(Governanace) 시스템이 가진 잠재력 그리고 이를 위해 각국 정부 및 금융 기관은 어떻게 대비해야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인프라와 사회에 도입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열기는 다보스 포럼 내부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더 뜨거웠다. 다보스에 위치한 블록체인 센터(Blockchain center)에는 자발적으로 찾아온 수많은 블록체인 업계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며, 네트워킹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다보스 내 대부분의 호텔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밋업과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일부는 초대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 였지만 대부분의 경우 누구나 참여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교류의 장이 다보스 전역에 펄처졌다.

GBBC(Global Blockchain Business Council)와 컨센서스(Consensys)를 비롯한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주체하는 회사들이 다보스에 주체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밋업 및 블록체인 관련 패널 토론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들은 함께 블록체인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네트워크와 지식을 넓혀갔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에도 한국인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블록체인 업계와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한민국(South Korea)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한국 내에서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량이 많고, 지금 당장 국민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얻은 유명세는 곧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피할 수 없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블록체인 관련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업계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인재 육성과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가 열린 문화의 정착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