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0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올해 최고가..”리브라규제-백트 호재”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9700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페이스북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브라(libra)’가 규제 장벽에 직면한 가운데 7월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의 새 디지털 자산 플랫폼 백트(Bakkt)가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는 점이 비트코인 매수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황정보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9727달러였다. 전날 동시대비 4.8% 오른 가격이지 올해 신고점이다. 거래금액은 194억 달러로 전날(153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눈치 게임이 끝나고 상승세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투자 전문 매체 FX스트리트(FXstreet)는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9280달러에서 9530달러로 올라간 후 21일 9664달러를 넘어섰다”며 “일일 통합 지표로 볼 때 비트코인은 별다른 강력한 저항 없이 1만 달러에 진입하고, 1만25달러에서 저항선을 만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두 가지 요인은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규제와 백트 소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리브라 백서를 공개했다. 여러 법정화폐와 단기 국채로 구성된 담보자산을 기반으로 가격을 안정화한 스테이블코인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초기 투자자를 네트워크 관리자로 둬 테스트넷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각 규제 당국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 의회, 러시아 금융시장위원장, 프랑스 재무장관을 포함한 EU가 공개적으로 리브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상원은 페이스북 리브라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운영 책임을 분산화하고 별도의 리브라 재단을 설립했지만,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행보는 순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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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비트코인이 그 반대급부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나의 운영 주체를 특정할 수 없는 까닭에 리브라처럼 규제할 수 없고, 기존 경제 체계와 무관하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전문 투자사 그레이스케일은 이달 보고서를 통해 “부채 자금과 신용(credit) 사이에 불균형이 생기고, 이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기인한 실질적인 부의 감소를 유동성 위기(liquidity crisis)라 부른다”며 “그렉시트, 브렉시트와 같은 글로벌 유동성 위기에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백트는 내달 22일 비트코인 선물거래 시범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가 개발 중인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이다. 백트는 선물거래와 달리 비트코인 현물을 주고받는 ‘실물인수도‘ 방식을 취한다. 이에 기관 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들어온다는 기대를 받는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21일 암호화폐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오전 11시 이더리움은 4.3% 오른 28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바이낸스코인은 각각 1.9%, 2%, 4.5% 상승했다. 비트코인SV, 스텔라는 1.3%, 0.9% 하락했다. ‘비트파이넥스 코인’으로 알려진 13위 레오 토큰은 1.3% 오른 1.89달러였다. ‘다크코인’으로 유명한 14위 모네로는 6.9% 뛴 107달러였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