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에 쏟아지는 비판들…”저커버그는 화폐의 왕”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발행하는 암호화폐가 서비스나 보안 측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낼 수 있고,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19일(현지시간) 웨스턴유니온 은행의 히크멧 에섹 최고경영자(CEO)는 “리브라는 결제 시스템에 가깝다”며 “라스트 마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라스트 마일은 재화 및 상품과 소비자의 최종 접점을 뜻하는 용어다. 에섹 CEO는 “소위 현금 거래를 해야 하는 금융소외 계층을 고려해야 한다”며 “리브라를 도대체 어떻게 법정통화로 인출해야 하느냐”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리브라의 보안 측면을 문제로 지적했다. 테크크런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가 통화를 통제할 거라는 점을 우려하지만, 암호화폐계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이 일어날까봐 더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영국 데이터 업체이다.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대거 유출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선거 캠프에 넘겨줘 파문을 일으켰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리브라 블록체인은 오픈소스인 탓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것은, 마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정치 선전에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걸 페이스북이 잊은 것 같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리브라는 단지 페이스북에게 수익을 안겨다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중앙은행이 되기 위해 리브라를 사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리브라를 ‘수십억 명으로부터 주조 차익*를 빨아먹으려는 독점 사기’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주커버그 CEO를 두고 “화폐의 왕이 될 남자”라고 비꼬기도 했다.

*주조 차익: 화폐 발행 시 화폐 액면가에서 발행비용을 뺀 차익. 가령, 1만 원을 발행하는 데 1000원이 든다면, 화폐 발행 주체인 각국 중앙은행은 9000원의 주조 차익을 얻는다.  

썸네일 출처: 셔터스톡, 누리엘루비니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