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확장 계획 담긴 백서 번역본…한글 버전은?

페이스북표 암호화폐 ‘리브라’(Libra) 백서가 지난 18일 공개됐다. 백서는 인도네시아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프로투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공식 한글 버전은 없었다. 리브라의 확장 계획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브라 백서가 공개되자 미국 하원,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회(EU), 영국 등 3개 규제기관이 리브라를 언급했다. “리브라의 잠재적 유용성을 열린 마음으로 지켜본다”는 영국 중앙은행 총재와 달리 EU와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는 리브라에 난색을 표했다. 특히 프랑스 재정경제부 브뤼노 르 메르 장관은 “리브라가 국가 통화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리브라 백서가 처음 공개될 당시 프랑스어를 지원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 리브라를 관리하는 비영리 기관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다는 점도 EU의 공식 입장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으로 읽힌다. 백서는 독일어로도 제공됐다.

관련 기사 : [단독] 바이낸스 창펑 자오 “브렉시트, 의외의 기회”

리브라 백서는 9가지 언어로 번역된다. (이미지 출처 : 리브라)

영어를 쓰는 영국, 인도도 리브라의 주무대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페이스북이 선보일 블록체인 지갑 ‘칼리브라(Calibra)’는 향후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앱 등에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칼리브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앱 내에서 메시지나 사진을 보내는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전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앞서 왓츠앱 전자 결제 서비스는 영국에서 먼저 시작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올해 여러 국가에서 왓츠앱을 통한 전자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이 첫 서비스 개시 국가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인도가 첫 무대로 거론됐지만, 규제 이슈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 페이스북, 인도 국민 메신저 ‘왓츠앱’으로 암호화폐 송금 시장 개척할까

블랙베리 메신저가 문을 닫으면서 인도네시아의 메신저 일인자는 왓츠앱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2016년 데이터 분석사 시밀러웹에 따르면 왓츠앱은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187개 국 중 109개 국에서 메신저 부문 1위를 기록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블랙베리에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나 블랙베리 메신저는 지난 5월31일 종료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국가다. 모바일 전자 소매시장도 커져 올해 온라인 소매시장 거래의 84%가 모바일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전자상거래 시장 속도에 맞추기 위해 관련 인프라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은행을 이용하는 인도네시아인은 전체 인구의 49%에 불과하다. 전자상거래에서도 CAD(Cash against Documents)가 아닌 COD(Cash on Delivery)가 우세하다. 현찰을 서류가 아닌 물품과 맞바꾸는 데 더 익숙하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중소기업의 약 15%가 온라인 지불결제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왓츠앱은 인스타그램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오픈마켓 기능을 병행하며 전자상거래 창구로 자리매김 중이다. 리브라 입장에선 인도네시아가 모바일 금융 인프라와 전자상거래를 모두 사로잡을 ‘기회의 땅’인 셈이다.

(이미지 출처 : Statista)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 백서는 브라질과 라틴아메리카라는 조건을 달고 두 언어를 차용했다. 2018년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남미 인구는 약 6억400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8.7%를 차지한다. 동남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라틴아메리카는 ‘암호화폐 성지’로 불린다는 점에서 리브라의 목적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독일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브라질(18%), 콜롬비아(18%), 아르헨티나(16%)는 암호화폐 상용화 순위 상위에 올랐다. 멕시코(12%)와 칠레(11%)도 뒤를 이었다.

관련 기사 : 일본 상원의원, 암호화폐 ‘자산’으로 인정…내년 6월 법제화 돌입
관련 기사 :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디지털통화 출시 가능성 조사 중”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