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코인으로 캐러멜마끼아또 사먹어보니…관건은 타이밍?

암호화폐를 받고 커피를 판매한다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했다. 국내 전자결제대행업체(PG) 다날의 자회사 달콤커피다. 지난 12일 커피를 구매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급 이벤트를 열기에 기자가 직접 참여해봤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달콤커피 매장에서 캐러멜 마끼아또를 주문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이어졌다. 특히 롤러코스터를 타는 암호화폐 가격을 보며 구입 타이밍을 정할 때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달콤커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페이코인(PCI).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코리아에 상장돼 있다. 앞서 앱 적립카드에 스탬프 12개를 적립한 덕에 기자의 지갑에는 이벤트로 받은 페이코인 100개가 담겨 있었다. 1개 200원을 기준으로 하면 2만 원 상당이다. 이 코인으로 커피를 구입하거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다.

달콤커피 강남 국기원사거리점 (사진=블록인프레스)

먼저 코인으로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달콤커피 앱과 페이프로토콜 지갑 앱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았다. 결제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달콤커피 앱으로 주문한 뒤 페이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선택해 결제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페이코인 전용 지갑 앱의 바코드를 종업원에서 보여주는 방법이다. 기자는 전자를 택했다.   

달콤커피 강남역점을 찾아 달콤커피 앱에서 캐러멜 마끼아또를 주문했다. 회원 할인을 받아 4840원을 지불해야 했다. 주문창에서 페이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선택하자 상품, 원화금액, PCI 가격이 표시된 창이 떴다. 1 PCI의 가격은 261.51원. 커피 가격을 환산하면 18.5078 PCI를 내야 했다.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려다 PCI 가격을 보고 멈칫했다. 페이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 몇 초 사이에도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PCI 가격이 오르면 더 적은 코인으로 커피를 주문할 수 있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페이프로토콜 앱에서 새로고침 버튼을 눌렀다. 1 PCI 가격은 240.40원으로 떨어져 있었다. 1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에 2개의 PCI를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카페를 찾은 상황이라,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릴 여유도 없었다. 썩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결제를 진행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페이코인을 사용해야 할 유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과 거래소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업체 측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도입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페이코인 관계자는 “사용자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와 제휴를 맺어서 페이프로토콜 네트워크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가 추가 수수료 없이 페이코인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후오비 외에도 여러 거래소와 제휴를 맺어 페이코인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썸네일 출처: 블록인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