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4.0, 기술보다 생태계 융합이 핵심”

“블록체인 4.0시대에는 블록체인 기술보다는 산업 생태계 융합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

IBM의 블록체인 기술총괄 박세열 상무는 17일 대한전자공학회가 강남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블록체인으로 여는 미래사회’ 워크숍에 참석해 “다가오는 블록체인 4.0 시대에는 산업 생태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1.0으로 지칭되고,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2.0으로 통용된다. 이후 블록체인 3.0시대부터 산업의 상용서비스로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면, 4.0시대부터는 이를 융합해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박 상무의 주장이다.

박 상무는 “성공한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보다 생태계를 만드는 데 더 집중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면서 “다가오는 블록체인 4.0시대에는 다양한 산업 생태계들이 연동되어 확산되는 일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생태계간 연동을 위해서는 렛저(원장), 스마트 컨트렉트, 아이덴티티(신원) 등에서 기술간 호환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실물 데이터가 블록체인 정보와 연관되고 융합되어야만 블록체인 4.0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록체인 4.0시대에는 토큰 이코노미가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 상무는 참가자들만 네트워크에 들어올 수 있는 퍼미션드(Permissioned) 블록체인 중 토큰 기반의 형태로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한 지역화폐를  예로 들었다. 지자체 등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지역화폐 플랫폼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연동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와 달리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돼 가치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자체가 지역화폐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메카니즘을 갖게 된다. 이용자로부터 상품권을 받게 되면, 이를 환급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지역화폐 플랫폼은 제로페이랑 유사한 형태를 가질 수 있다. 제로페이는 수수료 0원을 표방한 소상공인을 위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앱 스토어에서 지역화폐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QR코드로 결제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박 상무는 “지역화폐를 통해 소비를 유치한다면 다른 지역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역외 유출을 방지할 수도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만이 지역화폐를 통한 생태계 순환을 도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ICT 금융학회의 오정근 회장도 스테이블 코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2018년 이전에 암호화폐 강세가 개인들에 의한 것이었다면 올해는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강세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법정화폐와 민간화폐가 혼용된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경우 스테이블 코인이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본 미즈호 그룹이 스테이블코인 제이코인을 출시했다는 것만 봐도 예사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 계획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지난 1월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지만, 올해 재도전에 나설 준비에 들어섰다. 다음달 말까지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한 뒤, 8월 초에 예타 보고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중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IITP 의 김종현 블록체인 PM은 “예비타당성 사업은 보고서만 1000페이지 이상 써야 하는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산업계 쪽에서는 참여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획자가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산을 따내는 사업이라 참여자를 모집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PM은 “이번에는 산업계에서 많이 참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블록체인의 퍼스트 무브 (First Move)보다는 블록체인 기술 중 일부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보고서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블록체인으로 여는 미래사회’ 워크숍 마지막날에는 블록체인 응용 사례, 블록체인 정책 및 법적 이슈, 블록체인 경제와 금융, 전자정부 미래 전망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