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이 되다”…뇌파 전시한 블록체인 예술 프로젝트 ‘가치의 가치’

자유와 돈, 그리고 사랑을 생각할 때 사람들의 뇌 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추상적인 개념이 머릿속에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을 전시해 놓은 프로젝트가 있다. 블록체인 기반 예술 프로젝트 ‘가치의 가치(VoV, Value of Values)’다.

이 프로젝트는 뇌파 검사와 바이오 피드백(EEG)을 통해 인간이 생각하는 가치에 실재적이고 경제적인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 추상적인 개념을 생각하는 관객의 뇌파를 3D로 만들어내고,  이 형상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가치를 저울질한다. 감정을 공장에서 나온 제품처럼 보여주는 ‘브레인 팩토리(Braing Factory)’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젝트다.

타작마당에서 <가치의 가치>를 소개하는 토비아스 클라인 – 모리스 베나윤 – 니콜라스 멘도자

지난 11일 서울 중구 아트센터나비 타작마당에서는 VoV의 세 작가인 모리스 베나윤, 토비아스 클라인, 니콜라스 멘도자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ISEA2019 X VoV’ 행사가 열렸다.

작품을 리드한 베나윤은 홍콩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개념주의 미디어 작가이다. 첨단 미디어가 가진 가능성의 한계를 연구하고, 사회적 영향을 밝혀내고자 한다. 함께 작품에 참여한 클라인은 건축 예술 디자인 인터렉티브 미디어 설치 분야에서 활동하며, 멘도자는 비국가적 화폐의 생성을 지원하는 구조를 다룬다.

작가진의 설명에 따르면 관객이 만들어낸 3D 형상에는 ‘FREEDOM 0001, FREEDOM0002, FREEDOM000X’와 같이 이름과 번호가 부여된다. 각 번호가 붙여진 결과물은 블록체인에 작업물로 등록되며 관객이 해당 아이디어의 소유권을 갖는다. 해당 3D 형상은 이더리움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소유자가 형상을 판매 또는 교환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예술작품이나 상품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

모리스 베나윤 작가

베나윤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서 관객은 개념에 형상을 준 예술가이자 추상적 개념에 따라 모델을 검증하는 큐레이터, 제작된 화폐를 보관하는 수집가, 더 가치 있는 것들을 위해 자신의 소장품을 팔거나 교환하는 아트 딜러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천 번의 비슷한 거래를 통해 사람, 지역, 국가, 대륙에서 인간 가치의 상대적 가치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며 “이는 실제 통화로서 예술 저작 서사에 대한 비판적 비유이고, 그것이 기초하는 존재론을 역동적으로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가치를 제공하는 체험 시간도 마련됐다.

뇌파를 감지하는 뉴로 헤드셋을 착용하고 스크린에 보이는 글자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작품에는 QR코드가 프린트됐는데, 이는 해당 관객의 프라이빗 키다. 해당 키로 VoV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신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스 문영훈 대표가 제시어 ‘사랑’을 뇌파로 형상화하고 있다

기자에게는 ‘돈(Money)’이라는 단어가 제시됐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돈이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있을까’ 등 돈에 대한 의미가 떠올랐고, 그 생각의 결과물은 3D 형상으로 공개됐다.

 

기자의 뇌파를 통해 만들어지는 돈의 모습
VoV 앱을 통해 내가 만든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베나윤 작가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는 자동차 번호판(Car plates) 경매가 있는데, 한 번호판이 100만 달러에 팔리기도 했다”며 “이 현상을 흥미롭게 보고 오브젝트의 가치 만으로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랜잭션 프로젝트로 무언가를 만들고 교환하면서 나타나는 ‘가치’에 대한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트랜잭션을 통해 가치가 전이되는 블록체인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술이 복잡한 설명으로 존재하는 블록체인을 표현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치의 가치 프로젝트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광주광역시의 ‘국제전자예술 심포지엄 ISEA2019’에서 특별 전시된다.

썸네일 출처 : VoV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