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거래량, 중국이 과반수 넘었다”…미중 무역분쟁 헷지 수단?

중국으로 유입된 스테이블코인 테더량이 62%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자산 가치를 헷지하려는 용도로 테더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테더는 미국 달러를 담보로 가격을 안정화한 암호화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분석기관 다이얼(Diar)은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데이터를 분석해 “테더(USDT) 블록체인 정보로 미뤄볼 때 올해 2분기 중국의 테더 수요는 더 올라서 전체의 60% 이상을 담당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중국으로 흘러들어간 테더 금액은 3월 100억 달러를 넘겼고, 5월에는 150억 달러에 근접했다.

블록체인상에 나타난 각 국가별 거래 플랫폼이 받은 USDT 비중. (이미지 출처 : 다이얼)

다이얼은 이런 흐름이 단순히 중국으로 유입되는 테더량 지표가 아니라 중국 국경을 넘나드는 테더 거래량 자체가 활발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테더의 흐름은 코인거래소 해킹 우려에 따른 암호화폐 수탁(커스터디) 이슈도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13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ccn은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소유 자체나 개인 간의 교환은 합법의 영역”이라며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여전히 금지돼 있지만, 테더를 활용한 장외거래(OTC) 거래나 해외 거래소를 통해 규제를 회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현상 기저에 미-중 무역분쟁 시기가 맞물린다고 주장했다.  금융분석 기업 에이개리쉴링의 개리 쉴링 애널리스트도 “중국은 자국 내 외화 유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면서도 “중국인들은 기를 쓰고 돈을 빼낼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이얼은 “중국에서 제도권 밖에 있는 코인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테더 거래 한 번만으로도 주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판단을 앞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입장에선 전 세계적으로 불규칙하고 규제되지 않는 시장이 껄끄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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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렉스 크루거 애널리스트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 검색 트렌드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해 살펴보면 분명 흥미가 올라갔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도 “이 흥미는 이미 가격이 올라간 후 미중 무역분쟁과 맞물렸을 뿐이라서 ‘비트코인-무역분쟁’ 내러티브는 자기-예언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테더나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무역전쟁과 상관관계가 있더라도 인과관계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