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억만장자, 페이스북 고소 “가짜 암호화폐 광고”

네덜란드 억만장자 기업가 존 더몰(John de Mol)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미지를 도용한 가짜 암호화폐 광고가 게시되면서 명예가 실추됐다는 이유에서다.  

존 더몰은 유명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더보이스>, KBS 퀴즈 프로그램 <1대100> 등의 형식을 제공한 TV 프로그램 제작사 ‘엔데몰’의 창립자다.

‘더보이스 컨퍼런스’ 포토존에 오디션 심사위원과 함께 선 존 더몰. 좌측에서 두번째 인물이다. (이미지 출처 : 셔터스톡)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더몰 측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방법원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에 더몰의 이미지를 도용한 비트코인 구매 대행 및 암호화폐 비즈니스와 관련된  가짜 광고가 게시되어 왔다는 데 따른 것이다. 광고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투자 피해자를 양산하고 더몰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판단이다.

더몰 법무팀은 해당 광고로 인해 약 17만 유로(한화 2억2700만 원)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보안솔루션 개발사 프로디데스크(Fraudedesk)는 해당 피해액이 2017년 당시 가짜 광고에 속은 200여명의 제보에 따른 것이며 “일반적으로 전체 피해의 10%가 보고된다”고 밝혔다.

더몰 법무팀 재클린 샤프(Jacqueline Schaap) 변호사는 “2018년 10월 처음으로 이 광고의 존재를 알았다”며 “언제부터 해당 광고가 노출됐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광고 승인 과정. 이미지에 텍스트가 많은 경우, 연령 제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경우, 페이스북을 언급할 경우 광고 승인이 지연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페이스북 비즈니스)

더몰의 이미지와 관련된 광고를 페이스북이 자동으로 막도록 관리 절차를 수정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샤프 변호사는 “사기성 광고를 차단하는 선제 행동을 페이스북이 취해야 한다”며 “기존의 사용자 자가 보고 시스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 젠스 반 덴 브링크(Jens van den Brink) 변호사는 “이 같은 종류의 사기에 맞서기 위해 페이스북과 네덜란드 금융당국(AFM)이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관련 모든 광고를 차단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이 같은  규제를 완화했다. 페이스북은 공식 입장을 통해 “페이스북 내 블록체인 기술, 산업 소식, 암호화폐 교육 및 행사 광고에 대해서는 사전 승인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광고 금지 정책의 대상을 좁힐 것”이라고 전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