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2.0버전’ 리플 엑스커런트, 국내 은행 언제쯤?

“‘엑스커런트(xCurrent)’는 본질적으로 스위프트(SWIFT, 국제금융통신망)의 2.0버전이다.”

암호화폐 리플(XRP)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지난달 스위스중앙은행(SNB) 컨퍼런스에 참석해 꺼낸 말이다.

40년 넘게 전 세계 해외송금 시스템을 독점해온 스위프트의 아성에 도전하는 리플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수 있는 말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스위프트는 은행 및 금융 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는 국경간 메시지 전송 시스템”이라면서도 “전세계 지불 네트워크 등은 아직 인터넷 시대에 뒤떨어져있다”고 말했다.

리플은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 ‘엑스커런트’와 ‘엑스래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엑스래피드’는 ‘엑스커런트’와 달리 리플을 정산 매개체로 활용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 중 ‘엑스커런트’에 대한 기술 검증을 마친 상태다.

‘엑스커런트’는 40년 넘게 전 세계 해외송금 시스템을 독점해온 스위프트에 대적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되고 있다. 스위프트는 1973년 5월 유럽지역 은행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했다. 금융기관끼리 자금이체, 고객송금 등에 관한 송수신에 이용되고, CLS은행 등 국가 간 결제 시스템은 물론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 거액 결제시스템 통신망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말 전세계적으로 200여개 국, 1만1000여개 금융기관이 스위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에서도 사용하는 기관수만 은행을 포함해 115개나 된다.

이처럼 스위프트는 전세계 대부분 은행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경쟁력이 있지만, 송금을 의뢰한 후 돈을 받기까지 1~3일의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엑스커런트’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해외송금과정을 10초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고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아 수수료도 절감될 수 있다.  ‘엑스커런트’는 개방형 중립 프로토콜과 ILP프로토콜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원장(레저)이나 네트워크를 연동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아직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엑스커런트에 대한 구체적 상용화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17년 말 일본 SBI그룹과 리플간 합작사인 SBI리플아시아와 제휴를 맺고, 기술 검증을 마무리했지만 인프라와 비용, 사업성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상용화 서비스가 진행되지 못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 기술이 나왔다고 무조건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는 없다”면서 “수익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 사업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측도 “기술검증을 마친 것은 맞다”면서도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을 정도로 리플망이 구축되는 것이 먼저 진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리플에 따르면 ‘엑스커런트’를 포함한 송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거래망인 리플넷에 참여한  200곳을 넘어섰다. 다만, 전세계 1만여곳이 넘는 기관이 스위프트를 활용한 것과 비교한다면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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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이 ‘엑스커런트’ 도입을 확대한다고 해도, 스위프트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엑스커런트가 기존 해외송금 시스템에 비해 획기적인 것은 맞더라도, 대량송금의 경우 검증된 ‘스위프트’를 쓰게 될 것”이라며 “’엑스커런트’가 단기간에 ‘스위프트’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썸네일 출처 = 리플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