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어떤 가치 창출할 수 있을까”…사회적 가치 살펴보니

블록체인은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데이터 주권을 갖게 하고, 소득 최하위계층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소셜밸류커넥트2019’의 혁신 세션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계열사 그라운드X 이종건 이사, 사회혁신가 글로벌 네트워크 엔스파이럴(Enspiral)의 멤버 이송이 씨, SK경영경제연구소의 김지현 상무,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박성훈 실장이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톺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데이터 오너십에 대해 설명하는 그라운드X 이종건 이사

그라운드X의 이 이사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특징에 주목했다. 중앙화된 플랫폼과 달리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은 본래 사람들이 누려야했던 데이터 오너십을 갖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오픈 이노베이션*을 설명하며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어느 누구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짚었다.

*오픈 이노베이션 :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기술, 제품, 프로세스를 확보해 기업의 다양한 활동 및 시장 제품 등을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SMS 비트코인 송금을 설명하는 엔스파이럴 이송이 씨

엔스파이럴 멤버 이 씨는 소득 최하위 계층을 위한 블록체인의 사용성에 대해 설명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월드비전에서 근무했던 이 씨는 서아프리카 말리의 난민촌에서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체감했다고 한다.

이 씨는 “말리 난민촌에서 만난 네 자녀와 엄마 파티마는 쓰레기가 가득한 집 안에서 살고 있었다”며 “남편은 가족과 떨어진 타지에서 일하고 돈을 보내는데, 난민촌에는 은행과 신분증이 없어 인편으로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민촌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2G 휴대전화가 세상과 이들을 엮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며 “문자메시지로 비트코인 SMS 월렛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2002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20%가 전체 85%의 부를 지배했다. 2017년에는 상위 8.6%가 86.5%의 부를 소유했다. 그는 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사회적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패널 세션

블록체인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점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김 상무는 카카오톡과 같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서비스가 보편화될 때 사회적 가치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7년 아이폰이 나오고 2014년 카카오톡이 등장했다”며 “기술이 스며들어 킬러 앱이 나오기까지 약 6~7년이 걸리지만, 블록체인 킬러 앱은 2~3년 안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체인의 주요 과제로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꼽혔다.

이 씨는 “포커스를 기술 쪽에 두지 말고 어떻게 하면 대중이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레벨을 올릴 수 있는지 집중해야 한다”며 “현재 사회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약 800개 정도 있지만 활성화 돼 있는 것은 80개로 1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태계를 발전시켜 비활성화 프로젝트, 파일럿 단계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건강한 생태계와 사회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사람이 중심이 돼야 진짜 블록체인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소셜밸류커넥트를 어떻게 할지가 블록체인 혹은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등의 운영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상무는 “티맵 택시가 이동시간을 단축하고, 마켓컬리가 장 보는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한 것처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기술을 활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