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블록체인 바람” 출시 1년 앞둔 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

은행권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연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이 출시 1년을 앞두고 있다. ‘뱅크사인’은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폰 기술을 융합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인증서비스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도입된 ‘뱅크사인’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20만 명을 돌파했다. 6개월 전 10만 명 초반대에서 크게 늘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뱅크사인’ 웹드라마 공유 이벤트를 진행하고, 올초 UCC공모전을 여는 등 20대를 주된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을 펼쳤고 젊은층 사이에서 반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뱅크사인’은 1년 반 이상의 연구, 개발 끝에 탄생한 은행 공동 인증서비스다.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 특수은행 등 18개 사원은행과 머리를 맞대고 2016년 11월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 2017년 11월  ‘뱅크사인’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기술 개발은 삼성SDS가 맡았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18곳의 은행권이 공동으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유례가 없다”며 “1년 반 이상 모여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높아졌고, 사업도 성공적으로 출시한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바일 버전은 18개 참여은행 중 카카오뱅크와 씨티은행을 제외한 곳에서 ‘뱅크사인’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PC버전은 지방은행 등을 제외한 시중은행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NH농협은행 가입자가 뱅크사인을 통해 로그인하기 위한 스마트폰 화면

‘뱅크사인’은 기존 공인인증서와 차이가 있다. 공인인증서는 금융결제원 등 지정된 인증기관이 운영하고 은행이 발급 대행을 맡았지만, ‘뱅크사인’은 은행권에서 독자적으로 공동개발해 발급까지 담당한다.

가장 큰 장점은 공개키(PKI) 기반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성과 안전성이다.

스마트폰의 안전영역에 개인키를 보관해 개인키 도난을 방지한다. 비밀번호는 숫자 6개만 활용해 구성할 수 있고, 지문이나 패턴 등을 활용해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다. 또한 유효기간이 3년으로 공인인증서가 보통 1년의 만기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갱신에 따른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다. 이용 수수료는 없다. 한 은행에서 이용 신청을 하면, 다른 은행을 추가할 때는 간단한 본인확인절차만 거치면 된다.

은행연합회는 국회에서 표류 중인 ‘전자서명법’이 개정될 경우 ‘뱅크사인’에 대한 활용도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서명법이 개정되면 국세청 홈택스나 행안부 정부24, 대법원의 인터넷 등기소 등에서 공인인증서 외 다른 인증수단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한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은 현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개정안에는 공인인증서가 시장독점을 초래하고 전자서명을 기술의 발전을 저해, 다양하고 편리한 전자서명수단에 대한 국민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고, 다양한 전자서명수단들이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보면 공인인증서의 우월적 지위를 없애고, 사설 인증서도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된다”면서 “개정안이 통과되어 이용자들 입장에서 전자서명을 사용할 선택권이 확대된다면 ‘뱅크사인’의 활용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은행권은 자체적으로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최초로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을 대출 상품인 ‘신한 닥터론’ 상품에 적용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고려대의 학생증 겸용 체크카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썸네일 출처= 뱅크사인홈페이지, 블록인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