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 채굴풀 2곳, 51% 공격 감행…중앙화 논란

비트코인캐시(BCH)의 양대 채굴풀인 비티씨닷컴(BTC.com)과 비티씨닷톱(BTC.top)이 51% 공격을 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트워크 보호를 위한 조치지만, 사실상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가 두 채굴풀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4일 암호화폐 팟캐스트 방송인인 가이 스완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캐시의 두 채굴풀이 51% 공격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스완은 “비트코인캐시가 지난해 11월 하드포크 이후 버그가 생겼다”며 “스완은 익명의 해커가 버그를 이용해 유효하지 않은 트랜잭션을 비트코인캐시 멤풀에 발생시킨 다음 암호화폐를 탈취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멤풀은 채굴자들에 의해 컨펌되지 않은 트랜잭션들이 모여 있음을 뜻한다. 채굴자들은 멤풀에서 수수료가 높은 트랜잭션을 골라 자신이 생성할 블록에 포함시킨다.

비트코인캐시의 양대 채굴풀인 비티씨닷컴과 비티씨닷톱은 탈취 시도를 막기 위해 해시 점유율을 과반수 이상으로 늘려 해당 트랜잭션을 삭제했다. 해커가 발생시킨 거래 내역을 되돌리는 51%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51% 공격이란 누군가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노드를 과반수 이상 점유해 네트워크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을 뜻한다. 과반수를 점유한 이는 거래를 조작해 이중지불을 일으킬 수 있다.

두 채굴풀의 51% 공격 사례는 네트워크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사실상 블록체인의 무신뢰(trustless) 시스템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시스템이므로 특정 주체가 컨트롤할 수 없다. 다만  채굴풀 두 곳은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중앙화 시스템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이 경우 거래자들은 두 채굴풀이 네트워크를 임의 조작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거래하는 수밖에 없다. 신뢰 시스템과 다를 바가 없어지는 셈이다.

스완은  “공격을 감행한 두 채굴풀을 과연 선하다고 볼 것인가, 악하다고 볼 것인가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며 설명했다.

블록체인 통계 사이트인 코인댄스에 따르면 현재 비티씨닷컴과 비티씨닷톱 두 채굴풀의 해시 점유율은 전체의 3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