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웨이 저우 CFO “크립토 겨울은 끝…’입춘(入春)’ 시작”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입춘(入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웨이 저우(Wei Zhou)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암호화폐 상승장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동아시아 연구 학사를 전공한 저우 CFO는 암호화폐 산업에 발을 담구기 전에 골드만삭스 홍콩지사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짜오핀닷컴’과 ‘참 커뮤니케이션즈’의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고,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킨 바 있다. 세계 최대 성소수자 소셜 플랫폼 ‘그라인더(Grinder)’를 인수해 부회장을 역임한 이력도 갖고 있다.

2014년 창펑 자오허 이를 알게 된 저우 CFO는 지난해 바이낸스에서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지난해부터 바이낸스에 합류해 재무 부분을 이끌어오고 있다.   

저우 CFO는 국가마다 불법과 합법 영역이 달랐던 그라인더 어플 운영 경험이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두 서비스의 이용자 국가와,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이 유사하다며 “인도에서 동성애가 불법이었지만, 작년에 동성애 처벌법이 폐지됐다. 지금은 인도에서 암호화폐가 불법”이라며 웃기도 했다.

지난 15일 아시아 리더십 컨퍼런스가 열린 신라호텔에서 웨이 저우 CFO를 만나 암호화폐 상승장에 대한 입장, 바이낸스의 재무 관리법, 월스트리트와 암호화폐 산업의 차이점 등에 대해 대면 및 499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라호텔에서 만난 바이낸스 웨이 저우 CFO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Q.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장으로 돌아섰습니다. 바이낸스코인(BNB)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상승장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지난 1월 바이낸스 런치패드에 비트토랜트(BitTorrent) 토큰 세일을 하자 시장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BTT 이슈와 함께 투자자들이 신규 프로젝트 투자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바이낸스 런치패드 출시가 암호화폐 산업을 겨울과 같은 침체기에서 끌어내는데 주요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빙하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나요?

– 오늘 참여한 아시아 리더십 컨퍼런스의 상황을 예로 들면 여기에 있는 암호화폐 관계자나 종사자들은 모두 미소를 띄고 있었지만, (전통)시장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암호화폐 산업은 초봄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입춘(入春)’이라고 할 수 있는거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측면에서 보면  (비트코인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JP모건,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같은 대기업이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구축하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의 혁신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Q. 최근 암호화폐 상승장을 2017년 상승장과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어요.

– 2017년 보다는 시장이 안정됐고, (암호화폐와 관련한) 사람들의 지식이 2년 전보다 전문화됐습니다. 동시에 투자자들 또한 단순히 재미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도 더 깊어졌어요.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왔다는 차별성도 있습니다.

Q. 전통 금융맨 출신에서 암호화폐 산업으로 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저는 바이낸스에 합류한지 1년이 채 안됐습니다. 중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인터넷 관련 회사에서 CFO직을 수행했습니다. 홍콩 골드만삭스에서 일을 시작했고요. 금융과 초기단계의 스타트업 경력도 갖고 있어요. 미국 나스닥과 같은 거래소에 상장한 상장사에서 몸 담았던 경험도 있습니다.  

저는 5년 전 초기 비트코인과 2017년 ICO(암호화폐 공개)에 시드 투자자로 투자를 했습니다. 토끼굴로 들어간 셈이었죠. 2014년,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대표와 허 이 공동창업자를 알게 됐고 지난해 그들에게 바이낸스에서 함께 하고 싶다고 사정을 했고 합류하게 됐습니다.

Q. 미국 월스트리트와 암호화폐 산업을 비교했을때, 암호화폐 산업의 가장 흥미로운 점과 차별점이 무엇인가요?

–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잠을 자고, 암호화폐 분야 사람들은 잠을 자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는 주말에 장을 닫고 평일 오후 5시 이후에도 장을 마감합니다. 반면, 바이낸스를 포함해 암호화폐 시장은 문을 닫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들 24/7 일하기도 하고요. 이부분이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암호화폐는 ‘글로벌’ 하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미국을 기반으로 한 투자자들이 몰려있어요.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다양한 국가, 언어, 문화가 존재하고 매우 글로벌하죠. 바이낸스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전에 일했던 것과 비교해 굉장히 다양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낸스에 소개된 저우 CFO

Q. 나스닥 상장사에서 일하기도 하셨는데요. 월스트리트 출신이 말하는 IPO와 ICO의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 IPO는 주식을 팔고, 법적으로 규제적으로 보다 명확합니다. 그리고 각 증권거래소들은 그 국가에 기반한 기업들을 상장시키는 경향이 더 커요. 국가적으로 구분돼있다고 볼 수 있죠. 홍콩 IPO를 예로 들면 아시아기반 국가의 기업들, 미국 IPO의 경우 미국 기업들, 미국 기관들이 대부분이고요.

ICO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규칙(rule)’이 없습니다. 특정 국가가 아닌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나오고 자금 모집도 특정국가가 아닌 글로벌 단위로 할 수 있고요. 사실 2017년에서 2018년 우후죽순으로 쏟아진 ICO 프로젝트들을 보면 다른 백서 내용을 복사 붙여넣기 했거나, 팀 구성원들이 바뀌고, 기술이 바뀌는 등 정해진 룰이 없었습니다. ‘세팅된 룰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거죠.

ICO는 새로 창업하는 회사들이 자금을 모으는 굉장히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냈어요. 그들의 제품을 팔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용자들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 초기에 페이스북이 성공하는데 크게 기여한 세가지 그룹이 있었습니다. 창립자, 투자자, 초기 이용자들이었죠. 하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오직 창립자와 투자자만 경제적인 이익을 얻었고 커뮤니티와 초기 이용자들은 경제적인 이점이 없었습니다.

반면, ICO는 커뮤니티와 이용자가 프로덕트의 성공과 함께 이익을 얻고 이익을 관리하는 방법도 굉장히 쉽다는 차별점이 있지요.

Q. 거래량 기준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의 최고재무책임자로서 하락장을 견뎌낸 운영 관리 방법을 설명해주세요.

– 바이낸스가 가진 큰 장점은 세계 각국에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빙하기’로 불릴 때에도 암호화폐 트레이딩은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실제로 당시 중동, 남미, 몇몇 유럽 국가 에서는 거래량이 더 늘어난 국가들도 있었고요.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해당 국가의 이용자들을 커버하지만, 바이낸스는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전세계에 이용자들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투자 트렌드 부분에서 변화가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 스타트업 크립토 헤지펀드나 작은 펀드들도 이 산업에 들어올 수 있도록 런치패드 같은 것을 기획했었는데요. 현재 OTC 부서를 운영하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뿐 아니라 여러 알트코인들도 OTC 트레이딩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재는 크립토-크립토간 거래와 유로, 싱가포르 달러 등등 법정화폐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법정화폐를 추가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Q. 바이낸스 본사가 몰타(Malta)에 있는데요. 모든 관세 문제나 규정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위스 또한 크립토 밸리로 유명하고, 양국이 모두 유럽연합(EU)에 있는데 스위스가 아닌 몰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일단, 스위스는 스위스만의 화폐인 프랑을 쓰니 EU 통화시스템의 일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몰타는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었습니다. 먼저 EU에서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두 국가 중에 한 국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영국의 식민지이기도 했기 때문에 동일한 사법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과 이행이 굉장히 용이합니다. 또한 결제서비스, 온라인 게임과 관련해 경력이 많은 인재들이 EU에 몰려있다는 장점도 있어 고용이 용이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크립토밸리인만큼 규제면에서 용이합니다. 작년만해도 상당히 진보적인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통과시켰고 그로 인해 투명하고 명확한 관련 법을 제정할 수 있었습니다.

Q. 최근 ICE(인터컨티넨탈 거래소)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백트가 7월 런칭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시장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서비스가 이 산업에 생기는 것이고 전통 시장의 돈들이 들어올 수 있겠지요. 기관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기존에 그들이 하던 방식대로 운영되는 서비스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서비스가 출시되면 기관들을 이 시장으로 이끄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Q. 바이낸스의 올해 주요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바이낸스의 올해 목표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먼저 최근 출시한 바이낸스 체인에 많은 토큰, 프로젝트, 기업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바이낸스 덱스(DEX, 탈중앙거래소)가 바이낸스 체인 위에서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죠.

두번째는, 더 많은 다양한 국가의 법정화폐들로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