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교수 암호화폐 발행…페이스북 투자사도 참여

분산원장 기술 전문가이자 코넬대 컴퓨터공학과 에민 건 시러(Emin Gun Sirer) 교수가 자체 코인과 블록체인을 출시한다. 대규모 벤처캐피탈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17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러 교수는 비자 네트워크에 버금가는 에이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초당 거래량을 늘리고, 거래 확인 지연시간을 1.35초로 줄이겠다는 출사표다.

이 교수는 “앞으로 달러 지폐를 포함해 모든 인증서가 블록체인에 발행될 것”이라며 “이 전망이 현실이 되도록 올바른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러 교수가 이끄는 스타트업 에이바랩스(Ava Labs)는 지난 2월 6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 폴리체인, 메타스테이블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초기 투자사로도 유명하다.

에이바 테스트넷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된다. 네트워크 출시 후 암호화폐가 발행될 계획이다.

(2015년 블록체인 전문 팟캐스트 에피센터에 출연한 에민 건 시러 교수)

에이바 블록체인은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여러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시러 교수는 “에이바 블록체인 위에 디지털 자산을 만들 수 있다”며 “원한다면 여러 다른 컴퓨터 언어를 혼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에민 건 시러 교수는 블록체인 업계의 ‘매운 혀’ 중 한 명이었다. 지난 4월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Deconomy)에서 그는 “디지털 시스템, 가치 저장, 자금 조달 등 블록체인이 여러 담론을 끌어냈지만, 이더리움은 월드 컴퓨터가 되겠다는 포부와 달리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몇몇 마이닝 풀이 99%의 블록을 만드는데 이렇게 해서는 글로벌 시스템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에이바 블록체인은 이 현장에서 ‘애벌랜치(Avalanche)’라는 이름으로 거론된 바 있다.

‘애벌랜치’ 프로토콜을 만든 개발자들의 모임은 에바랩스다. 이 개발자들은 지난해부터 ‘로켓단’이라는 익명으로 활동해왔다. 로켓단은 애니메이션 ‘포켓몬’의 주인공 지우(일본명 サトシ, 사토시)와 끊임없이 부딪히는 악당이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를 의식한 작명으로 보인다.  

애벌랜치는 ‘눈사태’라는 뜻의 영단어다.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시)

한편, 시러 교수의 에바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의 아성을 넘보는 새 도전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바이낸스체인’이 꼽힌다. 지난달 바이낸스의 거래소코인(BNB)은 이더리움에서 바이낸스체인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바이낸스 창펑 자오 대표는 트위터에서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가 코인을 이전하려 줄을 설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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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출처 : 디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