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도 국민 메신저 ‘왓츠앱’으로 암호화폐 송금 시장 개척할까

최근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에서 암호화폐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송금용 ‘페북코인’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 프로젝트의 테스트 필드로는 인도가 꼽히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기업이 첨단 금융 실험장으로 왜 인도를 택한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인터넷 이용자만 5억 명 #인도 국민 메신저 등극한 왓츠앱

왓츠앱은 인도 국민메신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7년 2월 기준 왓츠앱 인도 사용자는 2억 명을 돌파했다. 인도의 모바일 및 인터넷 인프라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40% 내외 수준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인터넷 가입자 수가 5억 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 2위 규모를 차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왓츠앱은 인도 정부의 디지털 정책에 보조를 맞추며 변화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물로 지난해 2월 왓츠앱은 인도 현지 은행과 손잡고 인도에서만 가능한 송금 서비스를 시범 출시했다. 

왓츠앱 송금 사용 방법 영상(출처=유튜브)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인도 정부가 국영 결제 시스템인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를 구축하는 등 시장 경제를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캠페인을 적극 추진했다”며 “왓츠앱은 이 시기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자 양자간(P2P) 디지털 송금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이것은 메신저인가 마케팅 플랫폼인가 #왓츠앱에 탑승한 인도 기업들

왓츠앱의 확장세 덕분에 인도 기업들도 속속 왓츠앱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왓츠앱의 덩치가 커지자 인도 기업들이 왓츠앱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매체 쿼츠 인디아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최대 온라인 예약 사이트인 ‘북마이쇼’, 여행 예약 사이트인 ‘고이비보’, 오프라인 명품 시계 소매업체 ‘에토스’ 등 현지 기업들은 왓츠앱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왓츠앱으로 티켓 전송, 예약 내역 확인, 고객 상담 등을 진행하며 현지 기업들이 비용 절감뿐 아니라 편의성, 마케팅 효과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왓츠앱이 비즈니즈 플랫폼으로서 생태계를 조성할 경우, 페이스북 암호화폐는 훨씬 유용해질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암호화폐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최소화되므로 코인의 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은 투기꾼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으나, 소비자와 판매자에게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이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달러, 유로 등에 페북 코인의 가치를 연동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코인 상상도(출처=인디펜던트)

#최대 해외 송금 국가 #막대한 송금 수수료 #해법은 암호화폐?

왓츠앱이 인도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인도가 최대 해외 송금국이라는 점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해외 주재 인도 노동자들이 인도로 송금한 돈은 약 800억 달러(한화 약 95조)에 달한다. 2위인 중국(670억 달러)을 크게 따돌렸다.

이 때문에 송금 수수료에 대해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해외 송금과정에서 지출되는 수수료가 국가적 낭비라는 인식이 인도 내에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인도 블록체인 뉴스 플랫폼 크립토 카눈은 트위터를 통해 “2018년 인도 송금액 800억 달러 중 40억 달러가 수수료”라며 “인도가 암호화폐를 채택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뉴스 BTC는 “인도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송금 시스템을 사용해 수수료를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 카눈 캡처

이는 페이스북이 인도 송금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개발 이야기가 공개된 이유를 추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왓츠앱 이용자와 막대한 해외 송금 수수료를 고려한다면, 인도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선택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왓츠앱, 향후 전망은

왓츠앱이 인도의 시장 상황에 발맞춰 송금 및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모습들은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송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최초로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해 인도 송금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처럼 국경 간 이동이 쉽다”며 “새 암호화폐는 특히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려운 국가에서 돈의 이동을 쉽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스타트업은 실패했지만, 왓츠앱 암호화폐와 함께 페이스북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 3분기 페이스북 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공개할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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