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합의 알고리즘 관련 특허 출원…내용 살펴보니

‘유통공룡’ 아마존이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 작업증명(PoW)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ccn에 따르면 아마존 테크놀로지는 지난 14일 미국 특허청에 ‘작업증명으로서의 머클트리 생성’이라는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에서 아마존은 “네트워크가 고도화하는 가운데 악의적인 주체가 시스템에 끼어들어 서비스 거부 공격(Denial-of-service attack, 디도스)을 유발할 수 있다”며 “서비스에 대한 요청이 특정 비용을 치르도록 서비스를 구성해 공격에 참여할 동기를 저해하는 식으로 이런 공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의 하나로 네트워크에 요청을 하는 컴퓨터(클라이언트)가 이를 이행하기 위해 더 많은 컴퓨터 연산능력 자원을 소모하는 조건을 거는 방식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특허로 아마존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와 연관짓기는 어려워보인다. 다만 업계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블록체인 문을 꾸준히 두드리는 아마존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모건크릭디지털에셋의 안토니 폼플리아노 창립자가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 소식을 언급하자 팟캐스트 블록네이션의 드류 그린핀 창립자는 “아마존 웹서비스가 이더리움으로 구동하는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리눅스 재단이 이끄는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이미 프레임워크로 제공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특정 데이터를 SHA-256이라는 해시 함수에 넣을 경우 256비트의 랜덤 값이 나온다. (이미지 출처: 카이스트)

아마존 특허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작업증명 방식을 일부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작업증명에서 작업은 컴퓨터의 연산작업을 의미한다. 여러 컴퓨터가 분산원장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데 참여할 때 그중 채굴자는 특정 주기(블록)마다 특정량(블록)의 거래 데이터와 더불어 해당 주기를 일단락하는 난수(임의의 수, nonce)를 제출해야 한다. 비트코인에선 이 난수를 먼저 연산하는 쪽이 이번 주기를 마친 대가로 비트코인 보상을 받는다. 서로 모르는 다수의 관리자는 ‘더 많은 자원을 쏟아 마지막 퍼즐까지 맞춘 쪽의 합의에 따른다’는 규칙 하에 움직인다.

거래 내역을 해시함수에 쌓으로 대입해 암호화한 하나의 해시. 그 상관성을 순서대로 잇는 지도가 머클트리다.

머클트리(Merkle Tree)는 머클루트(Merkle Root)를 뿌리로, 이전까지 축적한 기록을 가지로 두는 나무 모양의 지도라 이해할 수 있다. 이전까지 기록된 거래 내역은 두 개씩 짝지어 SHA256이라는 해시함수에 들어간다. 이 알고리즘은 무엇을 넣든 임의의 256비트짜리 결과값(해시)을 내놓는다. 거래내역 짝짓기를 반복해 최종적으로 모든 거래 내역을 하나의 데이터로 암호화한 형태가 머클루트다. 머클트리는 해시를 서로 이었기 때문에 해시트리(Hash Tree)라고도 불린다.

매 주기마다 새로 생기는 블록의 한쪽에는 머클루트가 갱신돼 들어간다. 확인이 필요한 거래 내역이 있을 때 뿌리로부터 가지 끝부분의 해시로 되짚을 수 있다. 나무 모양 지도라 일렬로 나열된 거래장부보다 빨리 살펴볼수 있어 머클트리는 거래 위변조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는 용도로 쓰인다. 블록에는 모든 거래내역의 역사를 함축한 뿌리(머클루트)만 저장해 네트워크 경량화에도 이바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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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