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종료 앞둔 ‘코인계 아버지’ CFTC 위원장…“기술 르네상스 중심에 블록체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위원장이 임기를 마친다. ‘코인계 아버지’라고 불렸던 그는 임기 전 마지막 기고에서 “2014년 당시에는 암호화폐, 분산원장(DLT), 핀테크가 우리 대화에서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점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시기에 정부에서 일하며 신기술을 두려워하고, 이를 축소하거나 폐기하려는 요구를 잠재울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적었다.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기고에서 “전 세계 트레이딩 시장도 인력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독자적 센터에서 상호 연결된 트레이딩 웹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똑같이 혁신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규제당국은 ▲기하급수적으로 내달리는 기술변화 ▲전통적인 행위자와 비즈니스 모델 간의 단절 ▲ 기술을 이해하고 참여하는 능력(리터러시)과 빅데이터 필요성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핀테크를 포함한 신기술로 인해 ‘기술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수주 후 사후 500주 년을 앞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불러일으킨 르네상스 시대는 아이디어의 힘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배우고 가르쳤던 시기”라며 “지금 다시 그런 시기가 온다는 게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빅데이터, 분산원장, 인공지능으로 말미암은 기술 혁명이 그 중심에 있다”고 짚었다.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CFTC가 효과적인 규제당국이 되기 위해 이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고 믿었다”며 대표적인 노력으로 2년 전 출범했던 ‘핀테크 혁신 이니셔티브 랩CFTC(LabCFTC)를 꼽았다. 그는 “랩CFTC는 ‘샌드박스’가 아니다”라며 “내부로는 규제당국에 기술 혁신을 설명해 기술 수용을 장려하고, 외부로는 혁신가에게 창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시장이 혁신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는 대목도 나온다. 그는 “자유로운 기업, 개인의 선택, 자발적인 거래, 개인과 재산의 법적 보호 등을 가치로 제안하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불행과 억압의 원천이 아니고 해독제”라며 “크라우드 소싱에 매료된 신세대 입장에서 자유시장은 크라우드 소싱의 궁극”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과 기업에 대한 정치적 통제는 인간의 자유와 사회를 파괴하고 개개인의 권리를 정부와 엘리트에게 준다”며 “권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에 의한 학대를 가능케 하기에 (정치적 통제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우리 자신도, 미래 세대도 무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지난해 2월6일 열린 암호화폐 관련 미국 상원의원 청문회에서 ‘존버(HODL)’를 설명해 화제를 낳은 인물이다. 인터넷 속어인 ‘존버’는 가치가 오를 때까지 투자자산을 보유하는 행위다. 그는 청문회에서 슬하의 세 자녀를 언급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젊은 세대의 열정에 불신 가득한 의견이 아닌, 균형 잡힌 생각과 신중함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트위터리안들은 그를 ‘사토시 지안카를로’라고 불렀다. 사토시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에서 따온 말이다. 그에게 ‘코인계 아버지’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CFTC 위원장으로서 그의 파격적인 언행을 청문회 이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비트코인이 없었다면 DLT도 없다”, “제대로 된 통화가 없는 나라에 암호화폐는 일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등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랩CFTC는 그의 임기 당시 이더리움의 기술 정보와 사용처 등에 관한 의견을 묻는 대중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업계는 5년 임기 종료를 앞둔 ‘코인계 아버지’의 후임에 눈길이 쏠려있다. 암호화폐의 미허가 증권 분류 여부, 이더리움 선물계약 상품 승인 여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가 개발 중인 디지털 자산 거래소 백트(Bakkt)의 승인 여부가 CFTC의 판단에 달렸다.  

썸네일 출처 : CF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