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코인’ 제동거는 미 상원…저커버그에 ”고객정보 어떻게 쓸 거냐” 공개서한

미국 상원 금융·주택·도시문제위원회가 일명 ‘페북코인’을 언급했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이 기존 규제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던졌다. 고객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와 결제 시스템 동작 원리에 대해서도 물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 위원회는 공개서한을 통해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대표에게 “새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이 모든 법과 규제 요구사항을 준수하는지 대답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스템에서 프라이버시 및 사용자 보호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외부 금융사로부터 받은 사용자 금융정보가 무엇인지 답하라”고 짚었다.

이 결제 시스템은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등장했다. WSJ은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진행해온 ‘프로젝트 리브라(Project Libra)’의 중심에는 페이스북 및 인터넷 전반에서 구매 활동이나 송금에 쓸 수 있는 디지털 코인이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광고를 본 대가로 코인을 받거나 콘텐츠 소비와 전자상거래에서 암호화폐를 쓰는 방향이 거론됐다고 덧붙였다.

페북코인은 지난해 초부터 고개를 내민 이슈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인도 시장을 대상으로 왓츠앱 송금에 활용할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 3월 뉴욕타임스도 “페이스북이 올 상반기를 목표로 특정 암호화폐 거래소와 코인 상장을 논의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사업에서) 가장 먼저 내놓을 제품은 여러 기존 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대표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일부 기업에 집중된 인터넷 권력을 개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분산화를 위해 암호화폐 기술을 페이스북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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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계에서는 페북코인이 페이스북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포브스는 “페이스북은 플랫폼 내 개별 앱 개발자들을 통해 개별 사용자의 심박 수부터 배란 주기까지 온갖 개인정보에 놀라우리만치 독창적으로 접근했다”며 “왓츠앱으로 인도에서 결제시장을 연다면 서드파티로부터 데이터 공유 계약을 통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질랜드 코인 소매업체 비트프라임의 로스 카터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당신이 정치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포스팅을 올릴 경우 페이스북이 당신 자산을 묶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경제의 프라이버시 권리와 데이터 수집’이라는 주제로 이뤄진 상원 위원회 회의는 이같은 우려를 표명한 셈이다. 서한은 “프라이버시 전문가가 페이스북의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며 “페이스북이 수집한 데이터가 공정신용보고법(FCRA)*의 적용을 받는 목적으로 쓰이는지 여부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가상화폐 기반 시스템이 어떤 구조로 이뤄졌고, 어떻게 플랫폼 내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을까. 공은 페이스북으로 넘어갔다.

*FCRA : 에퀴팩스, 트랜스유니온 등 소비자보고기관(consumer reporting agency)이 보유한 개인정보의 정확성, 공정성, 프라이버시 개선을 위한 미국 연방정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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