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업계 첫 탈중앙 신원인증 선봬…’글로벌 인증창구 될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업계 최초로 신원인증을 위한 탈중앙화 인프라를 선보인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아이온’(Ion)을 이끈다. 아이온은 비허가형 탈중앙화 인증(DID, Distributed Identity) 네트워크로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서 사이드트리(sidetree) 프로토콜을 구현한다. 사이드트리는 블록체인 내 DID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는 통신 규약이다.

DID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중앙 거점 없이도 디지털 환경에서 자기 신원을 인증하는 인프라다. 예를 들어 이용자는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할 때 휴대전화 인증으로 절차를 마무리하거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통해 로그인한다. 전자는 통신사를 통해, 후자는 기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기 신원을 증명하는 식이다. 이와 달리 DID는 ‘내가 나라는 것’을 인증하는 데이터를 분산형 저장고에 저장한다.

사이드트리 프로토콜에 대한 설명. 사이드트리는 블록체인이 아니라 거기에 한겹을 덧대 자기증명 구조를 구축한다. (이미지 출처 : 깃허브)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2월부터 블록체인 신분인증에 관심을 보여왔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2레이어 프로토콜을 활용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분산화 데이터 저장 시스템, 컨센서스(합의) 프로토콜, 블록체인 등을 검토한 결과 블록체인 기술과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소유권 및 보안 등의 분야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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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솔루션을 위한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의 크리스토퍼 알렌 공동창립자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기업 인프라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쓰고 있다”며 “만약 이들과 아이온이 결합한다면 많은 이들이 DID에 접근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메타디움 박훈 대표는 블록인프레스 기고에서 “기술이 발전해 나가면서 나를 표현하는 아이덴티티가 점점 더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갈 것은 분명하다”며 “데이터가 내가 지정한 곳에 보관되고, 오직 나의 동의 하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DID는 이 개념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10은 지난 2월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내장해 삼성의 블록체인 행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DID는 블록체인 기술을 살피는 기업들의 다음 타깃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부터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에 공들였다. 또 삼성전자는 이달 13일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신분증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대표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개인 간 거래 내용을 디지털 장부(블록)에 저장하고 이를 전체 참여자에게 전달해 거래 신뢰도를 높이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가 일부 기업에 집중된 인터넷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페이스북 로그인에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DID 프로젝트 초대를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다지 탈중앙화하지 않은, 다른 방향을 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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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