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0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언제까지 오를까’…거래금액 17개월래 최고치

12일 오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7100달러 선을 넘었다. 거래금액은 201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어느 시점에 조정장에 접어들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시황정보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7176달러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11% 뛰었다. 거래금액은 302억 달러(한화 35조 원)로 전날(194억 달러)보다 108억 달러 폭등했다.   

2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비트코인 가격은 2018년 1월과 같이 포물선을 그리며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상대강도지수(RSI) 일일지표가 과매수를 가리킨 게 2017년 12월6일이었다”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3700달러였고, 그때 포물선 그래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조정장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자본이 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알트코인)로 흐를 것이란 전망이 대표적인 예다. 벤처캐피탈 플레이스홀더VC의 크리스 버니스케 파트너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강한 상승세를 보일 때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동성을 주로 공급하는 까닭에 누구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으려 한다”며 “‘비트코인 기간’에 알트코인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트레이딩으로 넘어가면 달라진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조시 로저도 “비트코인 우세(dominance)에 주시하라”며 “알트코인이 치고 올라가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강세에 조정장이 온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후 알트코인 상승장이 뒤따랐다는 사실은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2018년 1월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시장이 날개를 잃고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최근의 급격한 오름세가 단순히 가격 상승에 기반한다면 그네가 높이 올라간 만큼 탑승객이 아찔하게 떨어진다는 뜻이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 크립토 마이클은 트위터에서 “포물선 그래프의 끝이 좋지 않은 것만은 명백하다”면서 “비트코인이 안정적으로 올라서 알트코인이 더 많은 공간을 얻는 방향으로 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로저 애널리스트는 “수년 내에 암호화폐 시작에 굉장히 다양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아직 이 시장에서 뒤쳐진 게 아니니 인내심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조정장을 거친 후 8000달러로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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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금리 정책과 중국의 유동성 공급 등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의 수요를 늘린다는 주장도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중국 자본이 헷지 용도로 암호화폐 시장에 일부 흘러든다는 분석이다.

달러 대비 위안 가치를 최근 들어 내림세를 보였다. (이미지 출처 : 인베스팅닷컴)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오리무중에 빠지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로 중국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중소형 은행을 상대로 선별적 지급준비율(RRR)을 8%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가 취해지면 2800억 위안이 시장에 풀린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 트레이더는 “중국이 돈을 찍어내면 암호화폐 입장에선 호재”라면서도 “달러-엔화-위안화-한화 환율을 살펴보면 점점 상황이 극한으로 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코스모스 기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루나민트의 유승완 대표는 블록인프레스 칼럼에서 “상승장이 오기 위해선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CNN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에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결국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 대다수는 2021년 말까지 금리가 변동 없이 2.25~2.5% 사이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에 숨통이 트인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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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반기부터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 변동 추세. (이미지 출처 : 인베스팅닷컴)

한편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지목됐던 ‘비트파이넥스 이슈’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11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이번에 사모로 진행한 자체 토큰 ‘레오’ 판매는 공모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레오는 (비트파이넥스의 운영사이자 테더 지주사인) 아이파이넥스의 제품 및 서비스에서 유틸리티 토큰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짚었다.

레오는 지난 8일 아이파이넥스가 공개한 자체 거래소 토큰이다. 당초 레오 토큰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혔다. 지난 8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비티씨는 “비트파이넥스가 11일 레오의 프라이빗 세일에서 판매 목표치에 도달한다면 (트레이딩을 위해) 투자자가 다시 USDT로 옮겨갈 수 있다”며 “비트코인으로 환승했던 자금이 빠져나올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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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11시경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권.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은 비트코인을 따라 날아올랐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1.1% 높은 19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는 21% 뛴 351달러였다. 라이트코인, 이오스, 모네로는 각각 13.6%, 14%, 13.6% 급등했다. 전날 10위였던 카르다노는 17.8% 올라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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