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1개월 맞은 600평 규모 ‘농협 스타트업 양성소’…어떤 곳인가 살펴보니

서울 양재에 1980㎡(600평) 규모의 스타트업 양성소가 문을 열었다. 8일 기준으로 오픈한지 딱 한 달이 지났다. 지난 한 달간 이곳에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핀테크 스타트업 33개 사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스타트업을 위한 펀드 조성 금액은 200억 원에 달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의 이야기다.

NH농협은행은 농협 양재전산센터 재단장해 지난 4월8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개소했다. 4년간 운영 중인 NH핀테크혁신센터를 이곳으로 이전하고, 디지털R&D센터를 새로 마련했다. 디지털R&D센터에는 농협 직원들이 상주하며 스타트업과의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개발한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 내부(사진=블록인프레스)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혁신캠퍼스는  A트랙(엑셀러레이팅)과 B트랙(인큐베이팅)으로 나눠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특히 A트랙 입주사에는 창업 지원금 3000만 원을 별도 제공한다. 제1기 입주사 모집에는 200여 개 사가 지원해 경쟁을 펼쳤으며 지난 3월 최종적으로 33개 사가 선정됐다. 선발 기준은 ▲농협과 협업 가능성 ▲실제 사업화 가능성 ▲ 사업 창의성 ▲원천기술 보유 여부 등이었다.

NH디지털R&D센터 박주열 과장은 “A트랙 입주사의 경우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데모데이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며 “투자 관계자에게 실적을 인정받으면 200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도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과 지원금만 주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을 위한 실제적인 마케팅 전략, 사업화 과정,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NH디지털 R&D 센터 박주열 과장(사진=블록인프레스)

이번에 뽑힌 곳 중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3개 사가 포함됐다. 블록체인 기반 P2P(양자간) 대출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데이터뱅크, 블록체인 기반 신재생에너지 데이터마켓플레이스 개발사 에너닷,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지분투자 플랫폼 엘리시아다.  

스마트데이터뱅크는 양자 간(P2P) 대출 사업자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이다. P2P 플랫폼을 통해 대출된 원리금 수취권*의 토큰화를 목표로 한다. 스마트데이터뱅크의 강오영 대표는 “P2P 대출 시장이 커지기 위해선 원리금 수취권을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유통시장이 필요한데 이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은행과의 협업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수취권: 대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 P2P 대출 플랫폼 업체가 파산할 경우, 수취권이 있으면 투자 상품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스마트데이터뱅크 강오영 대표(사진=블록인프레스)

또 에너닷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 개발사이다. 이 업체의 이동영 대표는 “소수력, 풍력, 태양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 눈에 보이는 데이터로 구현할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사업성과 신용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해 사업자 대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오는 9월 제2기 입주사를 모집한다. 박 과장은 “최근 은행들 사이에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과 협업해 은행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혁신센터를 디딤돌 삼아 사업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