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 2인이 태국 공주를 사칭하며 블록체인 업체에 접근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월드블록체인 서밋 마블스(MARVELS) 서울 2018’ 등 국내 대규모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찾아다니며 본인들을 태국 공주로 소개했다.
8일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투자자 및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 태국 여성 2인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과 8월, 12월 한국을 찾아 본인들을 ‘요야’와 ‘야야’ 태국 공주로 소개했다. 국내 블록체인 업체에는 태국 진출 시 정부 고위 공무원을 알선하고, 등록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월드블록체인 서밋 마블스 서울’의 경우 당시 태국 공주가 참여한다는 내용으로 국내 많은 매체에 보도된 바 있다. 요야 공주를 사칭한 이는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인 윤종록 가천대학교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은 세션에 참여했다. 우태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올리버 라 로사 몰타정부 블록체인협의회 의장 등과 함께 발표자로 나섰다.
그러나 태국 본국과 대사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들은 태국 왕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태국 진출 시 이들은 약속한 편의 제공을 미끼로 소개비 등의 수수료를 편취할 우려가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태국 공주를 사칭하며 원동공고집단유한공사 및 INC 등에 고문으로 임명돼 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외 크립토 셀럽(crypto celeb)과 찍은 사진을 이용해 이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본인의 신분을 사칭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