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700달러로 껑충 뛰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시황분석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동시 대비 5.7% 오른 5763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11시 5500달러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7시간여 만에 200달러 이상 올랐다.
거래금액은 173억 달러로 전날(135억 달러)보다 38억 달러 증가했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비트파이넥스에서 비트코인은 6055달러에 거래됐다. 시세 차트 분석 사이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6일 이후 여타 코인거래소보다 비트파이넥스에서 더 높게 형성됐다.
일각에선 비트파이넥스의 ‘테더(USDT) 악재’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는 분위기다. USDT를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비트파이넥스 내 투자자가 비트코인으로 환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거래소 운영사 아이파이넥스(iFinex)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 최고법무책임자로부터 ‘뉴욕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비트파이넥스 운영진이 8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용자 자금 및 기업 자금 손실을 숨기기 위해 USDT 보유분을 유용했다는 주장이다. 아이파이넥스는 테더 지주사로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동일 인물이 소유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와 USDT의 유착 의혹에 투자자의 발길이 테더에서 비트코인으로 향했다는 의견이다. 같은 날 비트파이넥스에서 비트코인-USDT 거래 가격은 5738달러로 비트코인-미국 달러(USD) 가격을 밑돌았다. 테더는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미국 1달러에 가치를 연동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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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4.8% 상승한 169달러였다. 비트코인캐시는 7% 오른 296달러에 거래됐다. 라이트코인과 이오스는 각각 7.3%, 6.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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