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꽂힌 글로벌 유통 공룡들

글로벌 유통·식품공룡들 사이에서 블록체인 바람이 불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한 곳도 있지만, 원산지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50대 기업’을 밝혔다. 향후 1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선정했다.

5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 중 글로벌 유통공룡들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비롯해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스위스 식품공룡 네슬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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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전면에 나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 정식버전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는 기업들이 직접 자신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쉽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인증서 관리가 필요없는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Baas)로 볼수 있다.

월마트와 네슬레는 IBM과 손을 잡고 식품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월마트는 식품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IBM, 중국 칭화대와 함께 중국 돼지고기와 미국산 망고 등 식품 공급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유통 과정을 추적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08년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 파동’ 이 발생하는 등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블록체인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월마트가 사용한 이 블록체인 플랫폼은 IBM의 ‘푸드트러스트(Food Trust)’다. 식품이 농장에서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로 실시간 추적해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망고에 문제가 생길 경우 원산지 추적에 일주일이 소요됐지만 ‘푸드트러스트’를 사용하면 3초도 걸리지 않는다.

지난달 네슬레도  ‘푸드트러스트’를 적용해 식품 이력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까지 신규 공급처와 소매업체에 ‘푸드 트러스트’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유통공룡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2300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세계 2위 슈퍼마켓 체인 앨버트슨(Albertsons) 도 로메인 상추를 대상으로  ‘푸드트러스트’를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로메인 상추를 먹고 장출혈성 대장균이 사망한 사람이 발생했기 때문에  첫번째 시범 운영 대상으로 선정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은 5만 종류의 제품 추적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품을 포함한 유통업체들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식료품 업체 20%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의 조앤 졸리엣(Joanne Joliet) 시니어 리서치 책임자는 “식료품 기업들이 제일 먼저 블록체인을 주류로 가져오게 될 것”이며 “블록체인 기술이 모든 소매업체 들로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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