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마무리한 빗썸…”예상보다 많이 신청, 핵심인력 이탈 막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최근 2차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대규모 적자를 냈던 지난해의 부진을 떨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직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말 1차 희망퇴직에 이어 3월 말 2차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1차 희망퇴직 때는 전체 임직원 330명 중 10%가 나갔고, 이번에는 약 30%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2차 희망퇴직 때  나간 직원수는 100명을 넘지 않았다”면서 “현재 전체 직원수는 2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2차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이들은 전체 직원수의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이 퇴직자는 “희망퇴직을 원했던 직원 수가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았다”며 “회사 측에서도 핵심 분야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현재 서버 및 네트워크 엔지니어, 백엔드 개발자, 플랫폼사업팀장, 재무분석 등 20여개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 중이다. 희망퇴직 인력과 상관없이 IT부문을 중심으로 한 상시 채용이라는 것이 빗썸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때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량을 자랑했던 빗썸은 지난해 적자에 이어 희망퇴직까지 단행되며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빗썸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20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53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2017년 보다 크게 부진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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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2017년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국영은행인 가즈프롬뱅크와  거래소 운영 등에 관해 협의를 추진했지만, 전혀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내부직원들은 추진 단계에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러시아국영은행에서 먼저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접촉해왔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기 때문에 아직 무산됐다고 볼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되는 점도 직원들에게는 불안 요소다. 2017년 12월 전수용 사장이 선임됐고, 4개월만에 허백영 대표이사로 교체했다. 올 초에는 최재원 경영기획실장이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빗썸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은 “빗썸은 경쟁사와 달리 본업에 집중하기 보다 결제나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인력을 뽑았었다”며 “캐쉬카우였던 암호 화폐 거래소 사업이 위협을 받다 보니 희망퇴직을 진행했는데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되니 거기서 오는 불안감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빗썸은 현재 거래소 사업과 더불어 증권형토큰거래소 추진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서 시리즈원과 함께 증권형토큰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시리즈원은 미국 현지 금융전문가들이 설립한 핀테크 회사다.

빗썸 관계자는 “앞으로도 증권형토큰 분야에 특화된 블록체인 업체와 협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거래소 본업에 충실하면서 새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암호화폐거래소 업계의 키워드가 ‘생존'”이라며 “빗썸도 ‘생존’을 위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연달아 진행한만큼 올해는 재도약을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썸네일 출처 : 빗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