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네트워크 ‘체질 개선’으로 업그레이드 전초전

이더리움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전초전에 나서고 있다. 이더리움의 기존 채굴방식인 작업증명(PoW)에 특화한 칩에 대항하는 네트워크 알고리즘 감사를 위한 기부가 마무리됐다.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허드슨 제인슨(Hudson Jameson)은 ASIC을 거부하는 작업증명 알고리즘인 ‘프로그래매틱 작업증명(ProgPoW)’을 제삼자로부터 감사받는 데 필요한 비용 모금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모금액은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다이(DAI) 5만 개에 해당한다. 감사는 4월 말이나 5월 둘째 주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 : 특정 자산(법정화폐, 암호화폐, 금 등)에 기반을 두거나 알고리즘을 통해 가격을 일정 수준에 안정화하는 암호화폐.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은 특정 용도에 최적화한 주문형 반도체다. 업계에선 작업증명식 관리자(채굴자)가 연산 작업을 통해 블록체인을 유지할 때 각각 합의 알고리즘에 맞춘 칩으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ASIC 채굴기는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우수하다.

그러나 채굴 과정이 특정 소수에게 집중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이 채굴 반도체에 대항하는 ProgPoW는 지난 1월부터 거론됐다. 당시 이더리움 코어 개발진은 반ASIC 알고리즘 도입을 제삼자로부터 알고리즘 감사를 받은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지분증명(PoS)에 동참하는 검증인(밸리데이터)에게 주어지는 네트워크 관리 보상을 늘리는 제안도 거론됐다. 지난달 실행한 이더리움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체인분리)에 이어 세레니티(이더리움2.0)을 향하는 잰걸음이다.

데브콘에서 나온 이더리움 2.0에 대한 구조 설명. 이더리움은 여러 겹을 품은 시스템으로 거듭난다. (image : consensys)

이더리움은 무게중심을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옮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에선 세리니티 로드맵이 공개됐다. 이 청사진은 네트워크 내 데이터를 처리하는 지분증명식 관리자가 별도로 존재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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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티를 설계하는 일환으로 20일(현지시간)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분증명을 위해 이더(ETH)를 담보하는(스테이킹, staking) 관리자에게 관리 보상을 늘리는 방안을 오픈소스 작업 사이트 깃허브에 제시했다.

컴퓨터 연산 작업을 통해 네트워크 관리 업무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작업증명과 달리 지분증명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둔 채 블록체인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작업증명이 더 많은 컴퓨터 자원을 동원한 쪽이 암호화폐 보상을 받기 더 유리한 구조라면 지분증명은 자기 자산을 더 많이 건 관리자일수록 특정 주기(블록)마다 네트워크로부터 제공되는 코인 보상을 받는다. 즉,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입장에선 여러 관리자가 암호화폐를 팔지 않고 네트워크 보안에 묶어두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테린의 검증인 보상 관련 제안. (image : github)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전문 스튜디오 컨센시스(ConsneSys)의 프로토콜 엔지니어 조니 레아(Jonny Rhea)는 “(관리자가) 블록체인 관리를 위해 너무 많은 자산을 쓰거나 반대로 너무 덜 쓰지 않도록, 이더리움 시스템 개발자는 적절한 수치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에서 부테린은 담보로 잡힌 전체 이더가 1억3421만7728개, 100만 개일 경우 최대 연간 수익률을 각각 1.56%, 18.10%로 두자고 제안했다. 네트워크 보안에 들어가는 자산이  부족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많은 자산이 네트워크 관리에 묶여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도록 적절한 분포를 계산하려는 시도다.

이더리움 2.0에 대한 보상 설계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계속 의논 중인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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