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왕’ 넥슨 매각하는 김정주… ‘블록체인’ 왕좌 노리나

image : nexon

김정주 넥슨의 지주회사(NXC) 대표가 게임사업 분리 매각을 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블록체인 분야 사업 확대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거래소 등 블록체인 기반 투자 확대를 이어온 만큼 게임 사업 매각 이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NXC의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 도이치증권은 매각 본입찰을 내달 15일로 확정했다.

김 대표는 올 초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등이 보유한 NXC 지분 98.64%를 매물로 내놨다. NXC는 게임회사 넥슨재팬의 지분  47.02%보유하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넥슨재팬의 100% 자회사다.

매각 추정가만 10조원이 넘어서며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중에는 김 대표가 직접 글로벌 공룡 콘텐츠 ‘디즈니’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김 대표가 게임 분야만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 “이번 매각 대상은 NXC의 게임 사업만 해당한다”며 “암호화폐 거래소 등 비(非) 게임 사업은 (김 대표가) 이번에 매각할 계획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게임 사업을 정리한 후,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연초 보도자료를 통해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이 블록체인 분야를 뜻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NXC는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인수한 바 있다. 2013년 7월 문을 연 ‘코빗’은 현재 국내 6위 규모의 거래소다.

2018년에는 자회사 벨기에투자전문법인(NXMH)을 통해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비트스탬프’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암호화폐 거래소다. 지난달 미국 뉴욕주의 금융규제기관(NYDFS)로부터 암호화폐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한 NXC 미국 투자 전문법인과 미국 벤처투자 펀드 콜라보레이티브펀드를 통해 미국의 암호화폐 중개회사 ‘타고미’에 투자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김 대표가  블록체인 사업을 집중하겠다는 말을 직접 한 적은 없지만 관련 분야에 계속 투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