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계 노벨상’ 수상자표 블록체인, 알고랜드…트릴레마 솔루션 살펴보니  

image: Block72

블록체인 난제로 손꼽히는 트릴레마*를 해결코자 팔을 걷어붙인 블록체인 ‘알고랜드’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알고랜드는 ‘컴퓨터과학계의 노벨상’ 튜링상 수상자인 실비오 미칼리 MIT 교수가 설립한 프로젝트다.

*트릴레마: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보안성, 확장성, 탈중앙성이 서로 모순돼 모두 달성하기 어려운 상태임을 말한다.

알고랜드는 ‘알고리즘’과 ‘랜덤니스’(무규칙성) 단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름 그대로 규칙적이면서도 불규칙하다. 블록체인상의 거래를 검증하는 위원을 무작위로 선출해 검증인 노드의 신원을 보호한다. 그러면서도 모든 사용자들이 블록 생성 대가를 공평하게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규칙에서 불규칙을 추구하는 알고랜드는 블록체인의 보안성과 확장성, 그리고 탈중앙성의 모순점을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이 내놓은 솔루션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22일 서울 강남에서 블록체인 컨설팅업체 블록72가 주최한 밋업이 열리기 전 알고랜드의 수석 리서처 징 첸 박사를 만났다.

Q. 알고랜드는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출범한 프로젝트인가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는 ‘블록체인으로 세상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등 이상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정작 쓸만한 블록체인은 없는데, 청사진을 제시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도 지금처럼 느리고, 채굴 전력이 많이 소모되며, 시간이 갈수록 소수의 검증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면 안 된다. 기본이 되는 블록체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알고랜드는 이런 고민 끝에 블록체인의 난제라고 불리는 트릴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블록체인 솔루션을 내놨다.

알고랜드 밋업에서 설명 중인 징 첸 박사(사진=블록72)

Q. 트릴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선보인 ‘순수 지분 증명'(Pure Proof-of Stake) 합의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해달라

아주 간단하다. 알고랜드 블록체인 위의 거래는 대략 1000명의 위원들이 검증한다. 위원들은 블록체인에 참여한 노드들 중에서 무작위로 선발되며, 선발 확률은 자신이 보유한 토큰 개수에 비례해 높아진다. 토큰 보유량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크고 작은 노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검증 위원은 비밀리에 선발된다. 선발된 노드가 누구인지는 노드가 블록을 생성하고 네트워크에 전파한 이후 공개된다. 공개될 즈음이면 또 다시 새로운 위원회가 무작위로 선발된다. 그런 과정이 규칙적으로 이뤄지지만 선발이 무규칙적이다.  

Q. 위임지분증명*(DPOS)이랑 비슷한데 차이점이 무엇인가

알고랜드 블록체인은 위임지분증명처럼 거래 검증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지분을 누군가에게 위임하지 않는다. 자신의 토큰은 자신이 관리한다. 그리고 어떤 유저가 잘못을 저지른다고 해서 위임한 토큰을 압수하는 일도 없다.

*위임지분증명 : 이오스(EOS)가 채택한 합의 알고리즘으로, 21명의 블록 생성자(BP)들이 모든 노드를 대신해 블록체인 위의 모든 거래 내역을 검증한다. 블록 생성자는 이오스 코인을 가진 노드에 의해 주기적으로 선발된다. 투표 자격이 있는 노드가 거래 검증 업무를 맡을 대표 노드를 선출한다.   

Q. 위원회는 1000명으로 고정돼 있나  

시스템 사이즈에 따라 위원회 규모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고정된 1000명이 아니라 대략적인 1000명이다. 수학적 메커니즘과 확률론에 따라 적절한 위원회 규모가 산정된다.

블록인프레스와 인터뷰 중인 징 첸 박사

Q. 알고랜드는 인센티브가 없다고 들었다. 인센티브 없는데 굳이 합의 과정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인센티브가 없는 게 아니다. 최소화돼 있을 뿐이다. 알고랜드가 초창기에 전달한 메시지가 미디어를 통해 왜곡 전달된 것 같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는 인센티브가 중요한 동기로 작용한다. 그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채굴 경쟁이 벌어진다. 컴퓨팅 파워를 많이 가진 노드가 블록체인에서 계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게 돼 있다. 소규모 유저들은 점점 블록체인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반면, 알고랜드는 합의 프로토콜이 가볍다. 위원이 되는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우리는 소규모 유저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알고랜드 블록체인에 참여해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 인센티브는 위원회가 거래 내역을 검증 및 합의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일 뿐이다. 리소스나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을수록 노드에게 이익이 집중되는 구조가 아니다. 모든 이들이 쉽게 블록체인에 참여해 인센티브를 얻어갈 수 있다.

Q. 알고랜드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

중요한 질문이다. 알고랜드 블록체인 위에서 구현해볼 수 있는 유즈 케이즈는 많다. 거래 플랫폼으로도 좋고, 디앱(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도 좋다. 자산, 게임, 데이터 공유, 금융 등의 분야에서 정교하고 빠른 디앱을 만들 수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가 알고랜드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합류해 프로젝트를 개발하길 원한다. 알고랜드는 빠르고 안전하며, 확장성이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우리는 이미 고유의 로드맵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