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서클 맞붙었다…IMF 주최 토론서 ‘암호화폐 논쟁’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주최한 ‘디지털 시대 : 돈과 페이먼트’라는 토론에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패널 토의에 참석한 암호화폐 개발사 서클(Circle)의 제레미 올레어 대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가 인터넷 이용자를 연결하는 데 최적의 답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사라 영우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전히 디지털 환경에서 금융 시스템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반박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IMF 토론장에는 올레어 대표, 영우드 CFO 외에도 유럽중앙은행 브누아 퀼레 이사, 케냐중앙은행 패트릭 노조제 총재가 참석했다.

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모바일과 P2P 결제 시장의 성장세로 토론을 시작하자 올레어는 곧바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연결 지었다. 그는 “위챗, 알리페이 같은 페이먼트 시스템이 분명 사용자경험 측면에서 낫지만, 암호화폐는 인터넷 이용자가 직접 연결돼 상호작용하고자 하는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삼자 없이도 지구상의  누구와도 거래할 수 있는, 그 자체로 주권을 가진 돈(sovereign money)이 유통된다면 사람들은 이전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가 자리 잡을시 자체 준비 통화(reserve currency)*이 없는 국가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랐다.

*준비 통화 : 국가별로 대외지급을 위해 준비 및 보유하는 통화. 금, 미국 달러 등이 이에 속한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단순히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넘어 중요한 정보를 기록하는 새로운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레어는 “사람이나 중개인이 아니라 ‘수학적 증명’, 암호학(cryptography)을 믿는 것에 가깝다”며 “이미 무기 시스템 등에 쓰이는 수학적 암호화가 우리를 보호해준다고 믿는다면 보다 회복력 있는, 안전하면서도 주체적인 형태의 금융 시스템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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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 유럽중앙은행이사 – JP모건체이스 최고재무책임자 – 서클 대표 – 케냐중앙은행 총재

반론도 곧바로 이어졌다. 기술이 아니라 규제, 규제를 받는 사람을 믿을 수 있다는 논리다. 영우드는 “제대로 규제받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쟁자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면서 “은행은 기술 회사로서 고객이 예측 가능한 수준의 투명성과 보안을 제공해왔다”고 응수했다.

퀼레 이사는 “사기꾼이야 어디에나 영원히 존재한다”며 “그보단 탈중앙화로 인해 시스템에 발생할 수 있는 취약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금융 시스템 전반에 옅게 퍼져있던 위기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던 까닭에 우린 더 강한 규제, 중앙화로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탈중앙화가 기술적으로 문제없다 해도 시스템 취약성을 유발하지 않는지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노조제 총재는 정전을 예로 들며 “아무리 굉장한 아이디어라도 어떤 상황이든 99%가 아니라 이론적으로라도 100% 보장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철 지난 기존 지폐가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며 그는 “기술과 무관하게 사람들이 어떤 모델을 더 신뢰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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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 I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