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노미] 지캐시 수장 “규제당국, 오히려 다크코인 원할 것”…한국 정부는?

암호화폐 중에서도 ‘다크코인’은 범죄와 자주 결부된다. 거래 익명성을 강조해 범죄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다크코인 4인방인 지캐시와 모네로, 대시, 어거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다크코인 명가’ 지캐시의 주코 윌콕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오히려 규제당국이 다크코인을 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Deconomy) 연단에 선 그는 “정보기관과 규제당국은 사람들이 무엇을 보는지 알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다른 국가가 자국민을 살펴볼 때는 질투심을 느낀다”며 “타국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국민 거래내역을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남이 내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지캐시를 활용할 수 있다”고 비틀었다.

이날 윌콕스 대표는 비트코인과 지캐시를 각각 ‘구세대 보안’, ‘신세대 보안’으로 표현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마치 HTTP와 같아서 임의의 해커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다”며 “사토시와 할 피니가 비트코인을 고안할 당시 이용자 데이터 노출을 막을 충분한 암호화 방안을 찾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캐시는 HTTPS(보안접속)와 비슷해 제삼자에게 당사자의 정보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캐시가 기발한 이유는 선택적 노출(selected disclosure)의 개념을 뒤집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캐시의 주코 윌콕스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제2회 분산경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앞서 신세대 보안기술에 대한 규제당국의 우려는 시간이 흐르면서 권고 수준으로 바뀌었다. 다크코인에 대한 규제당국의 태도도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윌콕스 대표는 “앞서 연단에 선 필 짐머만 박사의 말처럼 1990년대 HTTPS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정부는 이 기술이 범죄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며 “짐머만처럼 여러 사람이 저항한 끝에 15년이 지나서야 정부는 이 기술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하라고 권장한다”고 전했다.

한국 규제당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규제하는 것으로 안다”며 “실상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분석해 거래내역을 추적하더라도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몰타에 있는 바이낸스의 내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 요크 시에도 이 이야기를 해 동의를 얻었다”며 “HTTPS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에서 암호화한 지캐시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