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노미] 시러 코넬대 교수 “현 블록체인 너무 불충분…완전 새로워야”

블록체인 3.0은 어떤 모습일까. 터키계 미국인 컴퓨터 과학자인 에민 건 시러(Emin Gun Sirer) 코넬대 교수가 이에 대한 답을 5일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Deconomy)에서 공개했다.

이날 시러 교수는 ‘블록체인 3.0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The Infrastructure for Blockchain 3.0)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블록체인이 부활할 것이냐, 붕괴할 것이냐.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라며 “기존 시스템에 무언가를 덧붙이는 방식으로는 블록체인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단순한 정보기록 장치를 넘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술”이라며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에민 건 시러(Emin Gun Sirer) 코넬대 교수가 5일 제2회 분산경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는 기존 블록체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 블록체인은 확장성과 보안성에 문제가 있고, 사고가 속출한다는 설명이다. 시러 교수는 “현재의 블록체인은 너무 불충분하다”며 “디지털 시스템, 가치 저장, 자금 조달 등 블록체인이 여러 담론을 이끌어냈지만,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수용도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더리움이 월드 컴퓨터가 되겠다고는 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몇몇 마이닝 풀이 99%의 블록을 만드는데 이렇게 해서는 글로벌 시스템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그는 “블록체인 산업이 기존 블록체인에 자꾸 새로운 무엇인가를 덧대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고 한다”며 이를 ‘블록체인 2.0’이라 지칭했다. 완전히 새로운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블록체인 3.0을 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러 교수는 이 자리에서 ‘애벌랜치'(Avalanche)라는 새로운 합의 프로토콜을 소개하기도 했다. 애벌랜치는 지난해 5월16일에 팀 로켓 개발자그룹이 발간한 백서 ‘눈송이에서 눈사태로'(from Snowflake to avalanche)에서 처음 소개된 프로토콜이다. 그는 “아주 괜찮은 프로토콜을 발견했다”며 “애벌랜치는 거래 완결성*이 빠르게 이뤄지고 네트워크가 안정적이다. 기존의 합의 프로토콜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완결성(Finality)은 블록체인에서 생성된 후 합의가 이뤄진 거래 장부를 수정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