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에 쏟아지는 달러·엔화…암호화폐 다시 ‘불’ 타오를까

비트코인 시장에 달러화와 엔화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돈줄을 죄던 움직임을 멈칫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달러화와 엔화의 유입이 암호화폐 투자시장의 열기를 올릴 수 있을지를 두고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2일 정오 기준 달러로 거래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730억 달러로 전달 대비 8.0% 증가했고, 엔화는 8조1000억 엔으로 7.8% 늘었다. 통화별 비트코인 매매 거래량은 달러화와 엔화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또한 상승 추세다. 마켓인사이더의 가격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의 엔화 거래 가격은 지난달 38만 엔에서 이달 46만 엔으로 올랐다. 달러 거래 가격도 3500달러에서 4150달러로 뛰었다.

달러화와 엔화 유입의 요인으로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꼽힌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시행 중이던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특히 미 연준은 최근 “올해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통해 긴축에 나서겠다던 입장을 변경했다. 주요국의 양적완화 유지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주요국 통화가 시장에 풀리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암호화폐 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과 ‘암호화폐 매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비관론이 공존한다.

암호화폐 시장 상승세를 기대하는 쪽은 글로벌 경기 하락을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을 예상한다. 연준이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면 시중 유동성이 증가해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될 거라고 보는 것이다.

‘코스모스의 지갑’ 루나민트의 윤승완 대표는 “암호화폐의 투자의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기대 수익률을 고려한다면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증가가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는 9월까지 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이는 양적완화가 곧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뚜렷한 징조”라고 분석했다.

윤 대표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에도 주목했다. 국채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높아지면 경기가 장기 침체에 돌입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하면 결국 암호화폐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반면,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도 시장의 심리가 좋지 않으면 암호화폐 매수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암호화폐는 여전히 자산으로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GDAC)의 김완순 애널리스트는 “검증된 시장에서 잉여 수익이 발생해 시장 심리가 좋아진다면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를 예상해볼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향후 시장에 풀릴 돈이 암호화폐 시장에 곧바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