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은행 관계자, “비트코인 법정코인보다 굳건한 화폐일 수 있다”

Federal Reserve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St. Louis)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s) 관계자가 암호화폐 분석 자료를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이 충분한 실용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서의 작성자인 알렉산더 베렌슨(Aleksander Berentsen)과 파비안 샤르(Fabian Schär)는 암호화폐 같은 디지털 자산은 중요한 신규 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저자는 “몇 가지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법정화폐 보다 더욱 안전하다고 판단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기존 화폐 생태계 입장 환영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발행하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발행한 자료이지만, 놀랍게도 저자들은 화폐 생태계에 암호화폐가 추가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0 달러’라고 외치는 다수의 목소리와는 달리, 베렌슨과 샤르는 조금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비트코인을 평가했다.

두 저자는 비트코인이 ‘태생적 가치(Intrinsic value)가 없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라는 주장은 법정 화폐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국가가 단독으로 발행하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그리고 스위스의 프랑 모두 태생적인 가치는 없다. 오직 국가가 지정한 법정 화폐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국가가 독점적으로 발행한 법정화폐 또한 큰 가격 변동과 실패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탈중앙화폐가 기존의 화폐 생태계에 들어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베렌슨과 샤르는 암호화폐 생태계는 합의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가능함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의 최대 발행량을 2,100만 개에서 더 증가시키는 것은 참여자들의 합의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함을 예시로 들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참여자들이 최대 발행량을 늘리는 안건에 대해서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렌슨과 샤르는 “법정화폐도 한계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법정화폐도 가치가 폭락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 왔다.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비트코인 프로토콜이 다수의 법정화폐보다 굳건한 위치에 있을 수도 있다. 시간만이 결과를 알려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장 확실한 블록체인 적용 사례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블록체인이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비트코인으로 꼽으며,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간략하게 다뤘다.

또한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은 앞으로 신규 자산 유형(Own asset class)으로 분류될 것이고,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 금이 하고 있는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저자들은 컬러드 코인(Colored coin, 실물 자산의 소유권과 특정 비트코인 주소의 소유권을 연동시켜 거래 및 교환을 가능하게 만드는 개념), 스마트 계약 그리고 데이터 완결성 같은 블록체인이 가진 가능성이 현실 세계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에 대해 설명했다.

저자들은 이러한 블록체인 응용 분야에서 이더리움이 선두에 있다고 서술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리스크

베렌센과 샤르는 블록체인 기술에 존재하는 다양한 리스크(Risk)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그들은 비트코인 같은 주요 암호화폐도 두 개로 분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그 예시로 비트코인 캐시와 이더리움 클래식을 들었다.

또한 작업 증명(PoW, proof-of-work) 기반의 블록체인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분명한 리스크지만, 채굴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네트워크를 지키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낭비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과거 ‘비트코인 전도사’ 안드레아스 안토노폴로스(Andreas Antonopolous)가 말했던 “비트코인 채굴에 이용되는 전력은 버려지는 전력이 아니라 일정한 기능을 하기 위해 소모되는 전력이다.”와 유사한 발언이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중앙화 된 시스템은 엄청난 연산 능력과 에너지 소모 없이 같은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앙화 된 금융 및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중앙화 된 금융 및 결제 시스템의 경우 인프라 구축, 운영비 같은 명시적으로 확인 가능한 지출 외에도 수많은 부수적인 지출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급여와 같은 인건비와 사기 등 시스템적으로 지출이 반드시 필요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베렌센과 샤르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또 하나의 리스크로 언급했다. 저자들은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정해진 화폐이기 때문에 가격 안전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공급량에 변동이 없는 화폐는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가격이 변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는 화폐의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조정한다. 미국 연방준비 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의 목표는 유동적으로 달러화를 공급해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가격 변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비트코인 프로토콜은 유동적인 발행 시스템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높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