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 거래소 나스닥 vs ICE, 코인 거래로 ‘진검승부’ 나서나

외나무다리가 아닌 코인 거래로 만났다. 미국 장외주식 거래시장 나스닥과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털 거래소(Intercontinental Stock Exchange, ICE)의 이야기다. 이들은 거래 지표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진검승부에 나섰다. ‘누가 더 투명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가.’

ICE는 지난 1월 블록체인 개발사 블록스트림과 함께 ‘암호화폐 데이터 피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50여 개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간 거래 가격 및 호가창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시됐다. ICE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1000개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를 투명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당시 ICE 데이터 서비스 린 마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 간 가격 차이를 고려할 때 투자자에게는 포괄적인 가격 정보가 필요하다”며 “기관 투자자 수준의 데이터를 시장에 제공하는 블록스트림과 전략적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도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 서비스에 진출해있다. 지난달 나스닥은 암호화폐 자산시장 데이터사 브레이브뉴코인과 손잡고 ‘글로벌 인덱스데이터 서비스(GIDS)’ 이용자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관련 지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브레이브뉴코인 측은 “리플 리퀴드 인덱스(Ripple Liquid Index) 개발도 막바지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나스닥과 ICE는 그간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ICE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전략은 ’백트’(Bakkt)다. 백트는 비트코인 실물을 별도의 보관소에 보관한다. 거래계약 만기 때 매수자 금고에 비트코인 지갑이 전달되고 매도자는 현금을 수취하는 거래 플랫폼이다. 기존 비트코인 선물 거래와 달리 블록체인상의 비트코인을 현물 형태로 직접 다룬다는 점에서 백트는 판을 흔드는 변수로 남아있다. 백트 출시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말로 연기된 상태다.

나스닥은 암호화폐 관련 선물 상품을 두고 지난해부터 저울질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독일계 투자회사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전략 부문 가버 거박스 수석은 “나스닥과 함께 규제 하에 있는 ‘암호화폐 2.0’ 버전의 선물 계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선물 출시 시점은 올해 상반기로 알려졌다.

거래소 인프라 사업도 나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나스닥 아데나 프리드먼 대표는 “암호화폐는 우리 경제를 지속 가능케하는 미래의 기회”라며 “나스닥은 거래소들이 좋은 역할을 하도록 자체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윙클보스 형제의 제미니 거래소 등에 ‘지능 시장 감시 기술‘을 제공하는 것도 나스닥의 몫이다. 앞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정보를 블록체인에 제공하는 컴퓨팅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image :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