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산맥 비트코인 선물시장 ‘지각변동’…무슨 일 있었나?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변화를 겪고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선물시장에서 ‘일보 후퇴’를 선언했지만, 시카고거래소그룹(CME group)은 현상을 유지 중이다. 두 플랫폼은 비트코인 가격 지표를 예측하는 선물 계약 상품을 같이 다뤘지만, 해당 상품을 어떻게 다뤘는가에서 승패가 갈렸다. 비트코인 선물이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Cboe의 선물거래소(CFE)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만료일을 오는 6월로 앞둔 선물상품 ‘XBTM19’ 외에 비트코인 관련 선물 계약을 추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CME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Cboe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 상장을 중단한다고 밝힌 날) Cboe는 2089건만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CME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은 4666건이므로 규모 면에서 Cboe의 두 배”라고 설명했다.

암호자산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레벨트레이딩필드(Level Trading Field)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Cboe는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선물거래소에 상장했다”며 “단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위해 대부분 변동성 지수(VX) 선물 상품으로 구성된 플랫폼을 쓰는 데 비용이 든다”고 짚었다. CME는 비트코인 선물을 여타 주식이 거래되는 기존 플랫폼에 올리면서 투자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현시점에서 현금 기반의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경제적 가치를 띠고 활용되지 않는 이상 단순 투자시장은 ‘제로섬’ 게임으로 귀결되기 십상이라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인매거진은 “두 선물시장 모두 현금 기반이라 선물 계약을 하더라도 블록체인 상의 현물과 무관하다”며 “이런 까닭에 비트코인 선물이 현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티 그린스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숏과 롱으로 대변되는) 두 플레이어가 가격을 두고 씨름하는 방식”이라며 “패자가 승자에게 현금을 주는 시장에 비트코인이 이끌리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분산경제포럼 디코노미의 백종찬 오거나이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희소성이 있더라도 사용성이 없으면 가치가 생길 수 없는 시스템”이라며 “실제 수요 기반을 이룰 때 비트코인이 충분히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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