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3일만에 4000달러선 안착…투자심리 현물에 쏠렸나

비트코인이 23일 만에 4000달러 선에 안착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hicago Board Option Exchange, Cboe)의 선물거래소(CFE)가 비트코인 선물 상장을 일시 중단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시세 차트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8일 오전 11시 기준 4071달러로 전날 동시 대비 1.0% 올랐다. 지난달 24일 이후 3000달러 대에서 머물던 비트코인은 이달 16일 오전 12시50분 4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거래금액은 지난 16일 오후 4시 107억 달러에서 18일 오전 11시경 83억 달러로 뒷걸음질쳤다. 가격 반등 이후 전형적인 눈치게임이 시작된 모양새다.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금액 추이. (image : coinmarketcap)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Cboe의 ‘숨고르기’로 인해 투자심리가 비트코인 현물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CFE는 지난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달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추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을 계속 제공하기 위한 접근법을 평가하고 다음 단계를 고려 중”이라며 “현재 상장된 선물 XBTM19는 오는 6월에 만료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비트코인 선물이 시장 하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해 5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경제학자들“시카고상업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취급하기로 한 뒤 급격히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현상은 사실 재무 이론에 잘 알려진 가격 변화 모델을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상품 가격을 비관적으로 보는 의견이 반영되면 실물 가격도 꺾인다는 의미이다.

월스트리트 출신 투자 전문가이자 투자은행 펀드스트랫 설립자인 톰 리(Tom Lee) 또한 지난해 Cboe 선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비트코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LN)를 활용한 비트코인 거래가 1000BTC를 넘어서며 실제 가격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서 트랜잭션(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거래처리 속도를 높이는 확장성 솔루션이다.

지난 16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비티씨(newBTC)는 라이트닝랩스(Lightning Labs)의 암호학 수석 엔지니어 코널 프롬넥(Conner Fromknecht)의 말을 인용해 “라이트닝 네트워크 거래금액이 1000BTC를 넘었다”며 “지난달 거래금액(500BTC 이하)를 상회한다”고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서비스 비트리필(Bitrefill)의 존 카르발호(John Carvalho) 대표 또한 지난 1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여타 암호화폐보다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결제가 더 많다”고 전한 바 있다.

18일 오전 11시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권. (image : coinmarketcap)

한편, 이날 비트코인캐시는 8.8% 뛴 16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보다 먼저 슈노(Schnorr) 서명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캐시는 공식 입장을 통해 “보다 개선된 프라이버시, 퍼포먼스와 다중 서명 트랜잭션을 위한 슈노 서명을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슈노서명은 블록체인 내 거래 데이터를 저장해 네트워크 확장성에 이바지하는 기술이다. 지난달 비트코인 전문 개발사 블록스트림이 슈노 기반 다중 서명 방식 뮤시그의 테스트 코드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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