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현의 499人터뷰] 오케이코인 코리아 대표, 조정환…’정통 금융맨’의 화려한 변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P&G(Proctor & Gamble)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애널리스트, 서울외국환중개(smbs) 이자율 파생상품 중개역 등등. 이 화려한 스펙의 주인공은 글로벌 3대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OKEx)의 한국 법인을 이끄는 오케이코인 코리아 조정환 대표다.

조 대표는 서울외국환중개를 시작으로 유럽,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금융파생상품 중개업무를 담당해온 ‘정통 금융맨’이다. 정통 금융맨의 암호화폐 시장 신고식은 화려했다.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받아 오케이코인 코리아를 설립했고, 지난해 4월 거래소 베타서비스 론칭 당시에는 12만 명의 사전 예약자가 몰리는 등 주목을 받았다. 또 오케이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비자 등의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한국법인 대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그리고 1년가까이 베타서비스를 운영하며 신중히 준비해온 거래소 서비스 정식 런칭도 올해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가현의 499人터뷰] 두 번째 주인공은 오케이코인 코리아의 조 대표이다. 이번 인터뷰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미래, 디지털자산 거래소’라는 주제로 테크와 아트를 연구하는 아트센터나비의 이진경 연구원이 진행을 맡았다.

이진경 연구원(이하 이) : 정통 금융맨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조정환 대표(이하 조) : 처음 커리어는 P&G에서 시작했고, 이후 계속 금융파생상품 중개업무를 했습니다. 이때 유럽과 중국에서 근무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중국 심천에서 근무할 때, 오케이그룹의 블록체인 송금업 자회사인 오케이링크(OKLink)와 연락을 하면서였습니다. 이후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조인트벤처를 제안했고, 한국에 합작회사가 세워지게 된 것이죠. 간편송금업 관련해 조사하던 중 블록체인 송금업을 알게 됐고, 더 많은 공부를 하며 디지털 자산의 매력에 빠지게 돼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이 :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조 : 처음 오케이링크와 인연을 맺었던 것은 2016년이었어요. 자산(Asset)을 다루는 측면에서는 제가 그전에 하던 일과 현재 하는 일이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경이 없고 투명하다는 것이 제게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어요. 중앙통제는 항상 리스크가 있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이 극복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인사이트를 줬습니다.

이 : 공감합니다. 암호화폐(Cryptocurrency)와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 중 어떤 용어를 더 선호하시나요.

조 : 디지털 자산을 선호합니다. 디지털 자산이 더 포괄적인 개념이고, 암호화폐는 사실 디지털 자산을 구성하는 기술의 일부분이기 때문이죠. 가령 암호화가 수반되지 않았다고 항공마일리지가 자산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 자산이 암호화폐와 기존 디지털화된 자산군의 합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 암호화폐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조 :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그 취지와는 달리 불투명하고 혼탁하게 운영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우후죽순 생긴 암호화폐 공개(ICO) 프로젝트의 경우 대다수가 최소기능제품(MVP)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고, 설령 있다하더라도 상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들도 단기(Short-term) 리턴에만 주목하다보니 실제 프로젝트에 대한 검증보다는 당시 핫한 프로젝트인지만 보고 투자한 경향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발전을 위해서는 다소 진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그런 진통의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오케이코인코리아 조정환 대표

이 : 거래소 토큰 공개(IEO), 증권형 토큰 공개(STO), 탈중앙 거래소(DEX) 등 다양한 키워드가 이슈입니다. 어떤 것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조 : IEO와 STO는 펀딩의 측면이고, DEX는 거래소의 형태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IEO는 ICO와 차이점이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단지 토큰과 코인이 판매되는 곳만 다를 뿐, 어떻게 포장을 하든 본질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IEO가 더 안전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검증절차가 한 단계 더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사실 프로젝트 자체가 마케팅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IEO를 창구로 더 위험한 도박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같은 본질의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성공리에 ICO를 마치고 보유자 확보를 위해 IEO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IEO를 활용한다는 것은 이미 보유자를 확보한 프로젝트가 하는 과정입니다. 검증절차를 하나 더 거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가이드라인 위반의 소지가 매우 높죠. 적어도 한국의 한 플랫폼에서 IEO와 상장을 같이 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전에 전통 금융시장에 있어서인지 유통과 발행시장이 한 곳에 있는 것을 반대합니다.

STO는 개인적으로 가야만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는 보유자들에게 의무를 가져야하고 그 의무는 보상이라고 판단합니다. 각국 자본시장법 상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많으나, 이는 시간의 문제입니다. STO 혹은 기존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는 가속화될 것입니다.

거래소의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DEX에 대한 담론이 나왔어요. 탈중앙화를 외치는 크립토 업계에서 중앙화된 거래소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에 DEX라는 개념이 나온 것이죠. 그런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DEX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모든 것이 탈중앙화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효율을 위해 한 곳에 모아두는 것도 장점이 많기 때문이죠. 지난해에 문제됐던 블록체인 만능화에 대한 경계가 이와 비슷한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 이외에 또 어떤 트렌드가 있을까요.

조 : 기존 자산군에 대한 토큰화가 중장기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 다른 자산군 간에 범용적(Universal)인 프로토콜을 적용하면 거래 가치를 규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 이는 리버스 ICO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조 : 리버스 ICO는 기존 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비즈니스모델(BM)에 블록체인 기술을 올리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자산 토큰화는 ICO를 수반하지 않아도 되는 과정이며, 유통이 힘든 자산군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 중앙화와 탈중앙화 이슈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왔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조 : 한마디로 모든 것이 탈중앙화 될 필요도 없고, 모든 것이 중앙화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산원장기술이라는 것이 가지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투명성과 효율성이 제고된다면 이를 도입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의 정신은 훌륭하고 배워야 할 것이지만, 그가 모두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세상에 절대 옳은 것과 절대 틀린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 사이에 밸런스를 찾는 것이 저를 포함한 모든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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