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까지 가세했다’…블록체인과 게임 만남 이어지는 까닭은?

“2019년은 블록체인 게임이 대세로 부상할 것이다.”

이 말은 현실이 되고 있다. 올 들어 블록체인을 게임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부터 글로벌 암호화폐 운용사 리플까지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에 가세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게임을 통해 성장한 것처럼 블록체인도 게임과 함께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최근 게임 산업의 문을 두드린 건 리플이다. 리플의 암호화폐 XRP와 분산원장기술 도입사를 지원하는 이니셔티브 엑스프링(Xpring)은 13일 게임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 포르테(Forte)와 함께 게임 개발자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포르테는 “일일 활성 사용자 5만 명 이상을 보유한 게임 운영자 중 블록체인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 디자인과 비즈니스 성과를 내려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펀드를 운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포르테는 e스포츠 기업 젠지(Gen.G)의 케빈 추(Kevin Chou) 회장이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이다. 젠지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오버워치’ 등 주요 게임 종목에서 e스포츠 7개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다.

포르테의 브랫 세일러(Brett Seyler) 최고플랫폼책임자(CPO)는 “블록체인 기술은 거의 모든 형태의 디지털 상호작용에서 잠재력을 갖는다”며 “게임은 이미 디지털 소액결제를 중심에 둔 14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통해 게임 경제를 받쳐줄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과 게임을 결합하려는 벤처투자사는 이곳뿐만 아니다. 지난달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는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디앱) 액셀러레이팅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게임’을 꼽았다. 지난달 20일 투자설명회에서 프로젝트 총괄 김균태 파트너는 “웹에서도 10년에 걸쳐 게임 시장이 발달했고, 모바일 게임 시장은 4~5년에 걸쳐 성장 중”이라며 “플랫폼이 제대로 탄생하기 전에 먼저 게임회사가 설립되고 여러 시도 끝에 ‘선구자 효과’를 누렸다”고 짚었다.

해시드랩스 투자설명회 현장 사진. (image : hashed)

이들은 게임 분야와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의 보니 청(Bonnie Cheung) 파트너는 지난해 12월 열린 ‘홍콩 블록체인 서밋 2018’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켜보고 있으면 게이머들의 생태계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금까지 뱅킹 사이드에서 블록체인이 논의됐다면 2019년부터는 실제 게임을 증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게임 사용자가 자신의 경험을 맞춤화(customize)하기 위해 디지털 아바타(digital avatars)와 토큰(tokens)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e스포츠(esports)의 폭발적인 성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시드의 김 파트너 또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자체가 개인의 디지털 자산을 인정해주는 방향성이 녹아있어서 게임 경제 속의 소비-생산 개념과 결합하는 경우와 많이 등장한다”고 분석했다.

이오스(EOS) 디앱 개발사 아이텀게임즈의 정세현 매니저는 일상에서 가장 먼저 블록체인을 체감할 영역으로 게임을 꼽았다. 그는 “2019~2020년에 등장하는 블록체인 게임이 블록체인 산업 전체의 방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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