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상륙] ‘검증인 출사표’ 던진 지닥…한승환 설립자 “거래소 고객에 보상 돌릴 것”

[편집자주] 한 지붕 세 가족이 탄생했다. 코스모스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즈니스 밋업에서 ‘검증인’과 ‘암호화폐 지갑’, ‘BaaS‘(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 등 세 가족을 소개했다. 코스모스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다양한 블록체인을 연결해 상호 운용성을 높이려는 ‘색다른’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3세대 블록체인’ 또는 ‘블록체인의 인터넷’이라고 불린다. 블록인프레스는 이제 막 태동한 코스모스의 성장기를 미리 그려보기 위해 세 가족의 대표를 만나봤다. 첫 편은 코스모스의 검증인으로 출사표를 던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GDAC)이다.

글로벌 인터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스’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코스모스는 여러 블록체인 사이를 잇는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서로 다른 코인을 교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블록체인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것이 코스모스의 숙원이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잇따라 코스모스 검증인(밸리데이터, validator)으로 나섰다. 코스모스가 여러 코인 사이를 잇는 다리라면 이 다리를 관리하는 이들을 검증인이라고 부른다. 검증인은 코스모스 커뮤니티로부터 자체 토큰인 아톰(ATOM)을 위임받고, 이를 토대로 관리(커스터디) 업무를 수행한다. 네트워크 유지를 위한 연산 작업, 보안 의무, 거버넌스 참여 등을 수행한 검증인은 비트코인의 채굴자들처럼 토큰 보상을 받는다.

코인거래소는 코스모스 검증인으로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지닥 사무실을 찾았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과 코인원은 각각 코스모스 검증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닥의 한승환 설립자는 코인거래소의 ‘기본기’를 강조했다. 애초에 기본 업무가 고객의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코인거래소 입장에서 검증인은 수탁 역량과 보안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필살기인 셈이다. 그에게 코인거래소 고객이 마주할 변화와 코스모스 검증인으로서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지난해 열린 ‘코스모스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한승환 설립자. 그는 2016년 엔젤투자를 시작으로 코스모스와 연을 맺었다.

Q.코인거래소가 검증인으로 나선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검증인은 기본적으로 암호화폐 보관과 관련된 커스터디 역할을 한다. 코인거래소는 거래소 고객을 대상으로 커스터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 영역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있다. 검증인이 돼서도 원래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 코인거래소의 검증인 활동은 해당 거래소가 코스모스 블록체인을 잘 유지하고, 이해관계를 잘 대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관계는 코인거래소가 검증인 행위로 발생하는 의무 이행 보상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거버넌스 투표에서 위임인을 대변하는 것을 뜻한다.

Q.고객 입장에서 어떤 변화를 마주하게 되는지 더 듣고 싶다

코인거래소에 입금하는 것 자체가 검증인 활동에 지분을 위임하는 행위가 된다. 코스모스의 경우 자기 토큰을 위임한 후 다시 해제해야만 전송할 수 있다. 해제에도 시간이 걸린다. 그 기간 동안 전송이 안 되니 유동성 리스크가 생긴다. 변동성 리스크를 헤징(hedging)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코인거래소에 입금하는 형태로 검증인 활동에 간접 참여할 시 거래 플랫폼 내에서 트레이딩을 할 수 있으니 위 리스크에 적게 노출된다. 암호화폐 수탁은 본래대로 플랫폼이 하고, 고객들은 그 위에서 저당(스테이킹)과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검증인의 보유 물량에서 비롯된 의무 이행 보상을 위임자인 고객에게 준다. 검증 활동으로 발생한 보상을 거래소 고객이 에어드롭 형태로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이해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없다. 지닥은 외부로 검증인 사업을 넓히기보단 이미 보유한 내부 자산을 검증인으로서 안전하게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Q.코인거래소 입장에서도 검증인 역할이 ‘윈-윈’인가

거래 플랫폼 서비스의 고객은 검증인으로부터 나오는 효용을 얻을 수 있으니 혜택을 더 받는 것이다. 코인거래소 입장에선 이와 맞물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유동성이 많아지면 거래 플랫폼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고객들이 이 안에서 원하는 걸 사고 싶을 때 사고, 팔고 싶을 때 파는 거래환경이 조성된다.

지난해 열린 제1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패널 토의를 이끄는 모습. (image : deconomy)

Q.보상에 앞서 검증인이 수행하는 의무도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검증인 노드(node)는 코스모스 블록체인이 끊김 없이 유지해야 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암호화폐 지갑 계정에 대한 개인 키(private key)나 노드 서버를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이는 직접 소유한 자산과 제삼자로부터 위임받은 자산에 대한 보안 의무다.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의무는 코스모스 네트워크와 프로젝트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다. 개선안을 올리거나 투표에 참여하거나 투표를 통해 도출된 결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노력도 포함한다. 때로는 코드 자체가 투표 결과를 자동으로 적용하기도 하지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검증인이 솔선수범해야만 실행되는 경우도 존재할테니 말이다.

Q.검증인으로서 거래소는 커뮤니티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코스모스 메인넷 론칭을 앞둔 초기 단계라 균형점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분명 검증인들이 룰을 정하고 서로 감시자로서 상황을 개선하는 한편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밀한 소통은 명확한 피드백을 포괄한다. 실제로 룰을 지키지 않을 때 패널티를 주거나 어떤 형태로든 (아톰을 보유한) 커뮤니티에서 의사 표현을 하는 식이다. 합의를 통해 원칙을 정하는 것 자체는 시발점이고, 실제로 (의무와 보상,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소통이라는) 사이클이 굴러가려면 명확한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거래소 입장에선 사용자의 참여도, 관심도,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사용자들이 코스모스 블록체인에 참여하기 쉽도록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 예컨대 코스모스 거버넌스 관련 투표에 코인거래소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아직 이렇게 지원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Q.코스모스 검증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 이달에 코스모스 메인넷이 론칭되면 아톰을 상장할 계획이다. 검증인으로서 책임을 지고 이에 따른 혜택은 거래소 고객에게 나눌 것이다.

코스모스와 연관된 프로젝트를 발굴, 연계해서 코스모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도 우리의 계획이다. 연관될 수 있는 외부 프로젝트, 전자상거래나 소셜미디어 등 기존 서비스를 코스모스나 텐더민트 엔진*으로 이끌며 코스모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검증인 본연의 임무에 힘쓰려 한다.

*텐더민트(Tendermint) : 검증인과 위임자로 이뤄진 합의 알고리즘으로 규칙에 따라 분기마다 검증인 선출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