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만 기다린다” 중국 채굴업자, 다시 활기 찾은 까닭은?

중국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여름을 대비해 수력발전소로 향하고 있다. 올 여름 중국에서 수력발전을 통한 전기 공급을 장려해 전기세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암호화폐 침체기가 길어지자 채굴업체들은 ‘전기세 다이어트’로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중국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여름을 대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오는 여름 중국 각지의 수력발전소에 전력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채굴자들의 주요 타깃이 되는 지역은 남서부 산간지방인 쓰촨성과 원난성이다.

쓰촨성에서 6개 채굴장을 운영하는 채굴업체 해시에이지(Hashage) 후쯔 대표(Xun Zheng)는 “채굴자들은 이미 철이 오기 전에 채굴 작업을 위한 자원을 모으고, 채굴장과의 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쯔 대표에 따르면 특히 이 시점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쪽은 중국 내몽골과 신장성 화력발전소를 쓰는 채굴자다. 이곳 전기세는 쓰촨성 지역 수력발전소가 1kwh(킬로와트시)당 부과하는 0.25위안(한화 42원)보다 비싼 0.35위안(58원)이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자 채굴업자 사이에선 ‘비용 절감’이 관건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IT대기업 지엠오도 지난달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채굴장 가동비를 포함해 kWh당 7~8센트(한화 80원)가 드는 북유럽보다 전기료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곳으로 물색했다”며 “이번 채굴장 이전이 올해 여름 수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믿는다”고 짚었다. 지난달 19일 중국 채굴기 제조업체 비트메인(Bitmain)은 전력 효율성을 28.6% 올린 신규 주문형 반도체(ASIC)를 선보인 바 있다.    

채굴기 중고시장은 채굴자에게 기회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후쯔 대표는 “중고 비트코인 ASIC, 특히 비트메인의 구형 모델인 중고 앤트마이너S9s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중고시장에 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굴장과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신(Bixin)의 타일러 시온그(Tyler Xion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현시점에선 전기세를 아끼는 채굴자가 주인공”이라며 “지난해 말 채굴자들이 폐업한 결과 쓸 만한 중고 장비들이 나온 탓에 지금 제조업체가 재미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채굴 시장이 다시 호황을 맞았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해시에이지 윤자오(Yun Zhao) 공동대표는 “여름에 비트코인 가격이 3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채굴업자 대부분이 채굴기 플러그를 다시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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