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서 무슨 일이?…암호화폐 강연 교수 공개 비판 ‘뜨거운 감자’

“교수가 거짓 주장을 하면서 특정 제품을 홍보한 것으로 보인다.”

스탠포드대 학생이 자대 암호화폐 강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암호화폐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강의를 진행한 교수가 리플랩(Ripple Labs) 이사회 소속이라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학생 코너 브라운은 지난 1월 ’금융의 진화’라는 강좌를 통해 초청 강연을 들었다. 강연에는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수잔 애시(Susan Athey) 교수가 연단에 섰다. 애시는 “비트코인이 소수 채굴장에 의해 좌우되며 에너지 낭비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비트코인이 경제 논리에 의해 보호받지만 암호학적으로는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강연을 들은 후 브라운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자문위원회에 서한을 보냈다. 초청 강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브라운은 “애시 교수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중앙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채굴장 자체가 여러 채굴자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하나의 개체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악성 채굴자 개인이 허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전파하더라도 분산형 네트워크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도리어 해당 악성 채굴자에 대한 차단 조치가 내려지는 게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채굴자들의 이익에 부합할 때만 암호자산이 안전할 수 있다’는 애시 교수의 주장에도 반기를 들었다. 비트코인 지갑을 해킹해 자금을 빼돌리는 것과 전체 채굴력의 과반을 차지해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것을 혼동했다는 설명이다. 브라운은 “비트코인 계정이 암호학적으론 안전하지 않고, 경제 논리상 안전하다는 교수의 말은 채굴 자원이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읽힌다”며 “이 또한 비트코인 지갑에서 비트코인을 빼돌리는 것만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한이 공개되자 애시 교수의 이해상충 문제가 수면 위에 떠오르기도 했다. 공개형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 캐슬아일렌드벤처의 닉 카터(Nic Carter) 파트너는 트위터를 통해 “애시 교수가 2014년 리플 재단에 선임됐다는 것을 강연에서 공시(disclosure)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애시 교수는 “5분간 구두로 내 커리어에 대해 소개했으니 이 점을 놓칠 리 없다”고 답했다. 브라운 또한 “스탠퍼드라는 학문의 장에서 심도 있는 논의와 동료평가(peer review)가 보장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언급했다.

강연 당시 애시 교수는 비트코인에 대한 대안으로 리플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과 달리 리플은 채굴로 인한 불확정성이 낮고, 이미 유수의 국가 기관에서 활용한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애시 교수가 강연 중 리플을 활용하는 곳으로 멕시코 금융기관 카울릭스(Caullix)를 소개했지만, 정작 리플랩 측은 이를 부인했다”면서 “별다른 설명 없이 2013년도 구식 비트코인 지갑을 예시로 든 것,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대한 언급 없이 비트코인 트랜잭션이 느리다고 짚은 것, 최근 QR코드를 통해 오타 비율이 줄어들었지만 ‘주소 한 글자라도 틀리면 잘못 송금된다’고 말한 점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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