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초상화가 사라졌다’…비트코인 기부의 비밀 살펴보니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기 위한 암호화폐 모금 캠페인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오후 7시 현재 해당 캠페인은 목표 모금액인 1만 달러를 훌쩍 넘긴 2.76185 비트코인(BTC·1만280달러 가치)이 모였다. 전날인 26일 캠페인을 알리기 시작한지 하루 만이다.

암호화폐 모금 캠페인은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에 그린 벽화를 통해 진행된다. ‘에어드롭 베네수엘라(AirdropVenezuela)’라는 이름의 벽화는 베네수엘라의 종이화폐 볼리바르 1000장으로 만들어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초상화이다. #AirdropVenezuela 웹사이트비트코인 베네수엘라 웹사이트를 통해 벽화에 대한 모금을 받는다.

캠페인에 기부를 할 때마다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을 이루고 있는 볼리바르가 철거된다.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통령의 입에는 #AirdropVenezuela가 새겨진 파란색 막대기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주한 정치적·경제적 억압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액을 모집한 이후 이 벽화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이 사라졌다.

이 벽화는 독재로 고통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캠페인을 통해 받은 기부금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캠페인 관계자는 “암호화폐 기부를 택한 사람들은 어떠한 권력도 통제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에 의해 가능하게 된 시작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며 “통화 규제가 심하기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에서 이러한 기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베네수엘라 10만 가구에 1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금액의 50%는 금융위기로 사정이 어려워진 가정을 돕는 어린이집 ‘프랜타시온 레나서’를 다시 짓는데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50%는 오는 4월 말 에어드롭 베네수엘라가 모금한 나머지 금액과 함께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지급한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황폐화와 빈곤을 겪고 있다. 콜롬비아 등 인접국에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원조 물품이 쌓이고 있지만,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 군이 브라질 국경에서 유혈사태를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는 별다른 통제 없이 베네수엘라에 송금할 수 있기 때문이다.